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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의 두 가지 뜻.

나 아닌 내 2021. 12. 17. 19:20

"운명(運命)"이란 두 글자로 된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

사전에는 사전의 뜻,

그대의 두뇌 속엔 그대의 뜻,

이 몸의 두뇌 속엔 이 사람의 뜻이 있다.

 

그 세 가지 뜻이 서로 유사할 수도 있고 크게 다르거나 상반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상반되는 두 가지 뜻을 먼저 제시하고자 한다.

 

1. 운(運)이라는 것을 만드는(만든) 절대자가, 제가 만든 "운(運)을 따르라고 명령(命)함"이 운명이다.

   사람이 그런 운명을 불이행 내지는 거역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정해 진 운은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사람은 정해 진 운명을 벗어 날 수 없다.

 

2. 사람의 정신에게, 자기의 "삶(人生)을 운전(運)하라고 내린 그 사람(참 자기)의 명령(命)"이 운명이다. 

   정신에게 그 어떤 제약도 없는 자유로, 그 어떤 감면(減免) 이유도 없는 무한책임을 부여하고서.

  따라서 모든 사람의 정신은 자기 인생을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으로 운전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적으로는 위의 1을 운명론(정해 진 운명대로 따를 수 밖에 없다는), 또는 결정론(決定論)이라 하고,

2를 자유의지론 또는 비 결정론 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맹수에 쫓기다가 낭떨어지 위에 서 있다. 

뛰어 내리거나, 주저 앉아 있기를 포함하여 그 어떤 선택도 할 자유가 무한정이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는 전혀 없다"고 확신할 자유도 그 자유중의 하나이다.

 

결정론자(운명론자)는 말 한다.

그가 무엇을 선택하건, "운명이 그렇게 정해 져(결정되어) 있었기 때문" 이라고 한다.

 

자유의지론자(비결정론자)는 말 한다.

사전에 정해 진 운명은 없다, "정해 진 운명이 있다"는 결정 또한 내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만들고,

그 것을 고치고 바꾸고, 버릴 수 있는 등 "모든 자유가 내게 있기 때문" 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이론의 공통점은, 지금(어떤 선택의 순간) 이전에 정해 진 것을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 이다.

특히 결정론자가 "이미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있다는 증거를 추호도 제시하지 못 한다는 점 이다.

또, 지금 이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는 다 동의한다는 점 이다.

 

다른 점은, "지금 이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을 자유의지가 있다는 증거라 하느냐(자유의지론),

정해진 운명이기 때문이라고(자유의지 때문이 아니라고) 하느냐(운명론, 결정론) 이다.

이런 탁상공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과연 어느 쪽이 유리할까?

 

운명론을 전적으로 수용하면 사람은 아무 일을 어떻게 하거나, 말거나 그만이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 진 운명이니까.

그 에게는 운명에서 벗어 날 자유가 추호도 없으니, 책임 또한 전혀 없다.

"100% 운명의 자유이고, 100% 운명의 책임"이라 할 수 밖에 없으니까.

 

자유의지론을 전적으로 수용하면 사람은 최악의 경우에도 자기 인생 운전을 전적인 자유와 책임으로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알게 된다.

따라서, 그 어떤 선택을 하건 말건 전적으로 그의 자유이므로, 그 결과에 따르는 책임도 전적으로 그에게 귀속된다.

"100% 내 자유, 100% 내 책임" 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실용적 관점에서 검토해 보자.

 

실제로 운명이라는 것 이나, 그걸 만든 절대자를 만날 수가 없는데 "100% 너(운명)의 자유로 결정한 것 이니,

100% 네(운명)가 책임 져라" 할 수가 있어야 실익이 있는데 과연 그런가? 

 

반면에, 자신이 스스로 완전한 자유로 선택하려고 할 때 무엇이 방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스스로에게

선택한 책임이 100% 있다고 미리 조심하고, 신중하고, 사후에 반성하고 시정함에 성실하다면,

누구에게 해로움을 끼치겠는가?

 

결국, 실용적 관점에서 보아도 운명론 보다는 자유의지론이 효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운명론은 사람을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보게 된다.

자유의지론은 개인의, 인간관계의, 자연과의 관계를 어떻게 살피고, 평가하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함에 있어서,

그 자신의 본분을 다 하려는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게 된다.

 

그대는 어느 쪽을 선택하고 싶은가?

"사람에겐 결정할 자유가 없다, 그러니 책임도 없다"고 믿으면 과연 무책임해 지는가?

"무한의 선택 자유가 있고, 그러니 그 자유선택의 책임도 내게 있다"고 믿으면 나중에 책임질 일이 많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