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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마음을, 마음을 좋게 가져라.

나 아닌 내 2021. 12. 19. 21:21

좋게 마음 먹어라,

좋은 마음을 가져라,

마음을 좋게 가져라, 이런 등등의 소리를 더러 듣곤 한 적이 있다.

 

말(소리) 그대로가 뜻인 줄 알았고,

말 이라면 그런 소리 말고 뜻( 뜻을 표현하는 소리나 글자)이 따로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 뜻을 모르는 줄 몰랐었고, 아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다.

 

마음이 무엇인데? "마음이 마음이지",

좋은 마음이 무엇인데? "좋음 마음이 좋은 마음이지",  

마음을 좋게 가지는게 어떻게 하는 건데? "마음을 좋게 가지는 게 마음을 좋게 가지는 거지",

 

지금에야 "그런 물음이 당연한 물음이고, 그런 대답이 터무니 없는 동어반복(대답없는 대답)" 이라고 알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물음이 이상한 물음이고, 그런 대답이 당연한 대답"인 줄 알았었으니.....

 

"마음(心)"은 사람의 두뇌 속에 상대적인 두 가지 이상의 기억이나 상상인 정보(識)에 부가(附加)되어 있는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상대적인 언어(意= 제7心意와 제8 自意) 일체를 지칭한다.

 

첫째, 마음은 두뇌 속에만 있고, 두뇌 바깥에는 그 것의 표현이라는 언어와 문자(의미어)는 있어도, 마음 자체는 두뇌 바깥에 있을 수 없다. (그 마음이 부가되어 있는 기억이나 상상인 識도 표현하는 서술어는 밖에 있어도 마찬가지)

 

둘째, 마음은 두뇌 속의 상대적인 두 가지 이상의 정보에 각각 상대적으로 부가되어 있다. 

어느 하나에 "크다"이면 딴 것에 "크지 않다"거나, "작다"는 비교적 언어가,

어느 하나에 "좋다"이면 딴 것에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는 평가적 언어가,

어느 하나에 "옳다"이면, 딴 것에 "옳지 않다"거나 "그르다"는 판단적 언어가,

어느 하나에 "취함"이면, 딴 것에 "취하지 않음"이나 "버림"이라는 선택적 언어가,

어느 하나에 "하자"이면, 딴 것에 "하지 않음"이나,  "안 함"이라는 결정적 언어가 부가되는 형식이다.

 

물론, 형식이야 그러 하지만, 두뇌 속에 상대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의식 그대로를 알기는 너무나 아렵다.

 

셋째, 마음은 두뇌 속에 언어 형식으로만, 그 것도 거의 전부가 묵언(默言)의 형식이라서 귀로는 들을 수가 없다.

어쩌다 혼자말 처럼 입으로 나오거나, 흥분하면 따발총 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평상시엔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다.

 

"좋은 마음"에 두 가지 뜻을 세울 수 있겠다.

1. "좋은"이라는 호의(好意)를 지칭한다.

2. "어떤 목적 실현에 도움이 된다"는 이의(利意)를 지칭한다.

"나쁜 마음"도 위와 같은 두 가지 뜻올 세울 수 있다.

 

마음을 좋게 가져라, 좋게 마음 먹어라는 말에는 어떤 목적이 잠재해 있다.

예컨대, "(자기의 인생에) 좋게 마음을 가져라"거나, "(가정의 화목에 도움이 되게) 좋은 마음을 먹어라"는 경우에,

그 괄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제대로 알고 표현하지 않으면 위의 2인 뜻이 1인 것 처럼 알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건 미워하건 위의 2인 뜻으로는 섯불리 좋게, 나쁘게 볼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서, 싫어하는 마음을 가져서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나쁘게 볼 일이 아니고,

그런 마음을 가져서 인생에 지장이나 해로움이 된다면 좋게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앞의 마음인 너 에게 묻노니,

좋아하면, 싫어하면 자기 인생에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