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리를 쓰는가, 머리가 내를 쓰는가?
사람들이 위 제목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만들고 대답할까?
아마도 거의 없는 것 같더라.
남으로 부터 "네가 머리를 쓰는가, 머리가 네를 쓰는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할까?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는지...
1. 그게 무슨 (뜻의 질문인) 소린데...? 하고 주저하는 사람.
2. 내가 머리를 쓰지 머리가 내를 어떻게 쓴다고....하고 당연한듯 내 뱉는 사람.
위의 2로 대답하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그 "내"는 무엇이고, "머리"는 무엇이고, 그 내가 머리를 쓴다는 수단과 방법은 무엇인데?
혹시 "내가 내지, 머리가 머리고, 내가 머리쓰는게 그거지 묻기는 왜 묻는다지...?" 하지는 않을는지...
여기서의 "내"는, 내가 자기라고, 자신이라고, 나 라고, 나 자신이라고, 내 자신이라고 아는(환연하면, 그런 이름으로 내게 알려지는 일체 중의) 그 무엇도 아닌, 그 것을 아는 주체로서의 내 자신이다.
예컨대, "내가 아는 내 자신"에서, 앞의 내가 아는 주체이고, 뒤의 내 자신이 (주체인 내게) 알려지는 객체이다.
"머리"는 두뇌 조직이 가지고 있는 입력, 저장, 재생, 사고, 표현, 실행등 모든 기능을 지칭한다.
내가 머리를 쓴다는 뜻은, 내가 스스로의 말(제8自意)로 두뇌에다 질문과 명령을 한다는 뜻 이고,
머리가 내를 쓴다는 뜻은, 머리에서 형성된 의식(意識)에서 정해 진 그대로를 내가 알고 따른다는 뜻 이다.
예컨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역차별적 의식(소위 지역감정)으로 사는게 정당하고 유익한가를 머리에게
묻고, 그런 의식이 백해무익이니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명령하는 식이 내가 머리를 쓰는 것 이고,
내가 머리에서 형성되어 일어나는 지역감정 그대로를 내 의사인양 알고 따르기만 하는 것이 머리가
내를 쓰는 것과 같다는 뜻 이다.
엄밀히 말 하자면, 머리는 스스로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
따라서, 머리(컴퓨터)가 내를 불이거나 쓰는 일은 실제로는 있을 수 없다.
머리는 내가 입력하건, 남이 말이나 글로 주입(?)하건 그대로 입력되어 저장, 재생, 작동되는 컴퓨터와 같기 때문이다.
정상적이라면 내가 머리를 쓴다고 알고 쓰는 것 이지만,
아는 주체인 내가, 내 자신으로서의 깨달음(自覺)을 하지 못 하고,
내게 알려지는 객체인 머리가 하는 말(마음)을 내 자신의 의사라고 착각, 혼동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다.
머리가 내로 하여금 착각, 혼동에 빠지게 할 수는 없지만,
내 스스로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내가 있구나....하는 깨달음(自覺)이 없으면 저절로 착각, 혼동이 발생한다.
때문에 착각이나 혼동에 빠지지 않으려고 아무리 주의하고 조심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착각과 혼동에 빠지지 않기 보다, 착각과 혼동이 발생하지 않는 필요 충분조건이 자각이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