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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

나 아닌 내 2022. 5. 30. 19:38

사람의 정신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알까?

(예컨대) 눈 바깥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를 안다고 알리라.

 

"오직 이 두뇌 속의 의식만을 안다"고는 몰랐으리라.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노년에 이르러서도 그런 사람이 많고도 많다.

두뇌 바깥의 세상을 안다고 알고 있으리라.

 

그에 비하면 신기하지 않는가, 3천년 전 인도 수도자들의 경지가.

그들은 그 때 부터, 자신이 아는 것이 "오직 마음 하나뿐"이라고 알았으니.

그런데 그들의 실수(?)는, 존재하는 모두를 마음일 뿐 이라고 주장한 것 이었으니...

 

필자는 먼저, 여기서 다음 세 가지 삼계(3界)를 제시하고자 한다.

 

실재계(虛, 空, 體) : 자기 두뇌 바깥에 실제로 존재하는 그대로의 차원이다.

의식계(6識界, 意界=心界) : 자기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여섯 가지 정보(6識界)와 그에 부가된 마음(意, 心)이다.

정신계(말) : 자기 두뇌 속 의식계와 마주 대(對)하여 있는 정신과 그가 구사하는 질문과 명령형식인 [말] 이다.

이상 3계 말고는 그 어떤 존재도 없다.

 

그 사람의 정신이 아는 것은, 오직 두뇌 속 의식(그걸 넓은 뜻으로 마음이라고도 한다) 뿐 이다.

그런 뜻이 일체유심(一切唯心)이지, 존재하는 모두가 오직 마음뿐 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걸 정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수용불능, 이해불능에 빠지게 되는 것 이다.

 

[내]는 정신계에 있고, 내가 아는 것은 두뇌속 의식계이고, 두뇌 바깥의 실재계는 내가 그대로 알 길이 없다.

이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내가 의식계에 있는 것 처럼인 착각과 의식계가 현실처럼인 혼동에 빠지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1) 내가 객석에서, 2) 스크린에 상영중인 영화를, 3) 보고 있다고 세 가지를 확실히 구별해서 알고 있으면,

"내가 공포스러운 실제 상황에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질 수가 없지만,

위의 1)과 3)을 모르고 2)만 보고 있으면 착각과 혼동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1) 내가 혼자 방 안에 누워 있는데, 2) 20년전 기억이 떠 올라서, 3) 보고 있다고 알고 있는 것과,

위의 1)과 3)을 모르고 2)만 보고 있으면 내가 그런 (기억과 같은) 현실 속에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질 수 밖에.   

 

이상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소위 쓰잘데기 없는 근심, 걱정, 고민, 미련, 한 등등에 빠지는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면 근심, 고민, 걱정, 미련, 한스런 상황이 현실인 것 처럼 혼동에, 그 속에 자신이 있는 것 처럼인 착각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착각과 혼동에 빠져 있는 동안은, 그 자신이 착각과 혼동에 빠져있는 줄 알 수가 없다.

사전에 알면 빠지지 않고, 빠져있는 도중에 알면 저절로 빠짐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착각과 혼동에 빠져있는 동안에는, 내가 아는 "지금의 내 상황"이 두뇌 속 의식인 줄 모르고, 실제 상황이라고 알기

때문에 스스로 착각과 혼동을 버릴 수도, 그 것에서 벗어 날 수도 없는 것 이다.

 

예컨대, 그리움(또는 미움) 의식에 착각과 혼동으로 정신이 빠져 있는 사람에게,

남이 "그래 본들 자기 자신만 괴롭고 해롭지, 그러니 버려라, 벗어 나라"고 아무리 진지하게 따져서 권유한들

응하기는 고사하고 말 이라도 들으려고 하던가?

 

만약에 "내 자신이 아는 것 모두가 두뇌 속 의식일 뿐 이구나......" 하고 깨우쳐 안 사람이라면,

그 것(의식)이 실제 사실인 것 처럼(혼동), 그 속에 자신이 실제로 있는 것 처럼(착각)에 빠질 수 있겠는가?

또, 설사 깜박하여 빠졌더라도 깨우쳐 나오기가 오래 걸리고 어려울까?

 

지금의 [내]는 [되지 않을 일, 할 수 없는 일, 하면 해로울 일]이 두뇌 속에 전혀 없다.

그런 일이 두뇌 속에 없으니, 없는 일에 시비호오(是非好惡)니 욕망이니, 불만이니, 미련이니 등등이 붙을 일도

없다.

 

간 일은 두뇌 속 기억일 뿐 이고, 오지 않은 일은 두뇌 속 상상일 뿐 이다.

그게 현실이 아니고, 그 속에 내가 없다는 것은 이미 자명하다.

그런데 무슨 착각이니 혼동에 빠져서 헤매고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