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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민(苦憫)"의 정체는?

나 아닌 내 2022. 6. 5. 00:17

"내게 크니 큰 고뇌가 있다"고 말 하는 누군가에게,

그대가 말 하는 "내 고뇌"라는 것의 정체(그 말의 뜻 = 두뇌 속 의식)가 무엇이냐, 하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내가 내 이고, 고뇌가 고뇌이고, 내 고뇌가 내 고뇌이지, 달리 무슨 뜻이 있다고 묻고 그래!?

하는 이 드물까?

 

"내", "괴로움(苦)" "번뇌(惱)" 모두가 하나의 단어이고, 단어인 이상 그 뜻(두뇌 속 意識)이 있어야 언어이다.

"내"라고 함은, "괴로움"이라고 함은, "번뇌"라고 함은 "이러 저러한 내용(語識)"으로서,

"사람의 정신에게 번뇌를 해소하라고 주는 내면의 주인이 주는 채찍"으로 번뇌는 해롭고(害意), 괴로움은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여 따르면 이롭고, 그리 하지 못 하면 해로울 뿐 이다.

필자의 이런 뜻 풀이가 자기의 삶에 불편이 될까, 적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비유하자면, 짐 수레를 끄는 말이, 게으름을 피울 때 주인이 때리는 채찍을 맞는 괴로움을, 

말이 제대로 알고 순응하면 당근이 주어지니 이롭고, 불응하면 채찍(괴로움)이 계속되니 해롭다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상 "내가 아는 괴로운 번뇌"의 뜻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내] : 사람의 두뇌 속(우뇌)에서 아는 일을 하는 정신기관이 자칭하는 이름이다.

"아는" : 위의 내가 두뇌 속(좌뇌)에 떠 올라 있는 의식(정보인 識과 마음인 意)을 대하여 아는 일 이다.

"괴로움" : 사람의 육신에 발생한 부조화 내지는 장애 현상에서 발생하는 "괴롭다"는 경보를 지칭한다.

"번뇌" : 괴로움(결과)을 일으키는 조건이 되는 의식적 병폐(?)를 지칭한다.(三不可心이 그 대표적인 예)

 

위의 네 가지를 "내가 아는 괴로움을 일으키는 조건인 번뇌"에서 가장 근본인 것이 주체인 [내] 이고,

그 다음이 -드러나지 않아서 모르는- 번뇌를 조건(緣)으로 삼아서 괴로움을 일으키는 원인(因)이다.

이상으로, 사람들이 고뇌를 쉽게 해소하지 못 하는 원인이 얼핏이나마 짐작되리라. 

 

첫째, 고뇌를 해소할 수 있고,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는 [내] 자신으로서의 자각이 없고,

       해소해야 할 대상인 고뇌 속에 내 자신이 "고뇌스런 나"로 있는 것 처럼 착각에 빠져 있고,

둘째, 번뇌(조건)와 괴로움(원인의 파생)을 구별하지 않고, 고뇌라는 이름으로 혼합하여 알기

      때문에 [순응할 멧세지]인 괴로움과 처리할 번뇌를 올바르게 다루지 못 하는 것 이다.

 

예컨대, "그 사람을 한번이라도 만나면 좋겠다"는 소원이 간곡한데, 만날 가망성이 전무하다는

올 바른 판단이 무시되어 있는 것이 "가망없는-그런 줄 모르는- 번뇌"이다.

 

잠이 오지 않고, 소화가 안 되고, 의기가 소침하고, 가슴도 답답하다는 괴로움이 일어 난다.

그 번뇌를 해소하면 상쾌해 지고(당근), 해소하지 않거나 못 하면 불쾌 내지는 괴로움(채찍)이

지속된다.

 

여기서 소위 "고뇌"라는 것에 얽혀 있는 당사자(?)를 나열해 보자.

1). 자기(사람) : 그 안에 고뇌 당사자(의식적 주인공)를 안고 있는 생명체의 주인이다.

2). 내(자신) : 육신에 발생해 있는 괴로움이라는 결과(과)와 그 것을 일으키는 조건인 번뇌의식을 알고 다룰

            자유와 책임을 본분으로 가지고 있는 정신기관.

3). 번뇌의식속 주인공 : 통상적으로 번뇌의식 속의 나(예 : 첫사랑을 만나고 싶은 나).

4). 괴로운 육신 : 번뇌의식에서 파생된 의향, 의욕, 의지, 의기(意氣) 때문에 장애를 겪고 있는

                     신경, 근육, 장기등. 

 

위의 네 당사자 중 번뇌로 시달리는 생명체를 관리하는 주인은 1) 자기 뿐 이다.

자기의 그 시련을 해소할 유일무이한 당사자는 2) 정신 뿐 이다.

그래서 1) 자기는 정신에게 채찍으로 채근질 하는 것 이고,

4) 괴로운 육신 부위는 정신에게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 인데,

우매한 2) 정신이 스스로를 깨닫지 못 하고, 3)을 자신이라 착각에 빠져서 비명만 질러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