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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나"의 정체 = 무아(無我).

나 아닌 내 2022. 8. 26. 17:52

 예컨대, 이 몸의 두뇌 속에 

1. "홍길동(識)이가, 너무 너무나 밉다(憎意)"는 의식(意識)이 있다고 가정하자.

2. 그 의식을 대(對)하여 알고 있는 [내]가 있다.

3.. 종합하면 , 내가 알고 있는, "홍길동이를 너무나 미워하는 의식" 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그 정신)은 그런 경우에 "나는 홍길동이가 너무나 밉다"고 알고 (말) 한다.

위의 1.2.3 어디에도 없는 "나"가 갑자기 등장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위 1의 의식에는 당사자로 1인칭(자기에 관한 부분)과 2인칭(홍길동에 관한 부분) 정보(識)가 기억되어

있고, 그 중 홍길동 정보에 "너무나 너무나 밉다"는 마음(憎意)이 부가(연결)되어 있을 뿐, 

그 마음을 - "나"라는 이름을 포함하여- 누구의 무엇이 만들었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업급이 없다.  

 

잠깐 옆 길로 빠져 보자.

영남 사람인 이 사람에게, 같은 영남 사람인 홍길동이를 포함한 다수가 "호남 사람들 모두 빨갱이야" 하는

소리를 무수하게 들려 주었다.

 

그런 소리를 자주 듣기만 했는데, 이 사람의 두뇌 속에 들은 그대로 "호남 사람들 모두 빨갱이"라는 마음(惡意)이

형성되어 있어서 내가 그렇게 알고 있다면,

그런 마음을 만든 것이 [내] 자신인가, 아니면 "나"라는 무엇이 실제로 있어서 만든 것 인가?

태연하게 "나는 호남인을 싫어한다"고 하는 그 "나"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불가에서 가르치는 바는 -필자가 알기로는- 다음과 같다. 

그런 마음(意)이 있을 뿐 "나의 마음"도 아니고, "마음 속의 나"도 없으므로 실제로는 무아(無我)이고,

오직 "말(이름)"로만 "나"라는 것이 있어서, 그 것이 어떨 땐 자기라는 그 사람으로 오인되고,

또 어떨 땐, 그런 이름이 붙은 의식을 아는 [내] 자신으로 착각(혼동)되기도 한다고.

 

가. 그저 "누군가(識)가 미워(憎意)"라는 의식이 있다고만 아는 것과,

나. "누군가(識)를 미워하는(憎意) 나(이름뿐)"라고 아는 것과,

다. "누군가(識)를 미워하는(憎意) 나(이름뿐)를 자기(사람), 자신(정신)"이라고 착각, 혼동에 빠지는 것의

차이를 진지하게 검토해 보시기를...

 

위 "가"의 경우에는 그 의식중의 마음부분(意)을 다루기가 너무나 단순해서 쉽다. 

"나"의 경우에는 그 "나"의 정체를 모르고선  다룰 수가 없다.

"다"의 경우(대부분 사람들)에는무거운 말을 등에 태우고 가려는 것 처럼 어렵고 힘겹고 헛고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