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단한 사람, 너는 보잘것 없는 인간"이다, 아니다.
먼저, 제목의 끝 부분이 얼핏 보자면 모순(성립불능)적이다.
"이다"가 맞으면 "아니다" 할 수가 없고, "아니다"가 맞으면 "이다" 할 수가 없다고.
오직 그 무언가 자체의 있는 그대로는 [하나] 뿐 이지만, 그 [하나]에 관한
두뇌 속 의식(意識)은 사람마다의 두뇌 수 만큼 여럿이고, 다를 수가 있다.
물론 유사하거나 거의 같을 수도 있지만.....
갑(이름) 이라는 사람의 두뇌 속,
"나"(자기에 관한 의식)에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마음(意)이,
"너"(을 이라는 사람에 관한 의식)에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는 마음(意)이 연결되어
있는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그럴 때 갑이 "나는 대단한 사람이고, 너는 보잘것 없는 인간"이라는 자기 두뇌 속 의식
그대로를 알고 말로 표현하자,
을이 "아니다" 하거나, "오히려 거꾸로이구먼..." 할 수도 있다.
그 말을 들은 갑이 "아니다, 그게 진실이다" 하기는 쉬워도,
"그래 내 말 그대로가 아니다, 네 말 그대로이다" 하기에는 당장 아무 근거도 없지 않는가...
그러니 어느 하나의 주장에, 상대방이 "아니다(非意)라는 마음"을 표현하면, 원래의 주장자는
"이다(是意)라는 마음"을 표현하여 모순적인 대립을 하지 않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아하, 각 자의 두뇌 속 의식의 표현이니, 정반대인 경우가 얼마던지 있을 수 있구나.."하고
알아차리기 전 에는 그 언쟁이 그쳐지기 어렵다.
사람(그 정신)은 누구나, 제 두뇌속 의식 그대로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른다.
남이 아는 것(그의 두뇌속 의식)을 전혀 알 수가 없다.
단지, 남이 "말해 주는 것"을 매개로 하여 반응으로 현성되는 내 두뇌속 의식을 그 남의
의식, 의사라고 -믿는 줄도 모르고- 믿어(여겨) 질 뿐 이다.
이 두뇌 속 에는 "나는 대단한다, 저 사람은 보잘것 없다"는 의식이 형성되어 있지만,
저 사람의 두뇌 속에는 "그렇지 않다는구나", "내 두뇌 속과 오히려 거꾸로라 하는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정상이고, 그러면 언쟁이 발생하지도, 계속될 일도 없게 된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리 바보스러운지...
자기 두뇌 속에 "나는 대단하고, 남은 하챦다"고 의식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알면 실제로
그런 사실로 존재하는 것 처럼 믿는 도취에 빠진다.
그 것으로 남에게 주장하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상대를 약화 내지는 굴복케 할 수나
있는 것 처럼 위세를 부리려 한다.
그러면 그럴 수록 오히려 상대의 무시, 반발, 저항, 반격에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도 모르고.
1. "너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니, 네 가진 그 것을 대단한 나 에게 주어야 한다",(아만)
2. "너는 대단한 사람이고, 나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니 나 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겸손)
위의 두 가지중 어느 것이 -대체적인 비교로 볼 때- 상대에게서 호의적 반응을 유발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