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몸과 환경)이 문제인가, 안(정신과 의식)이 문제인가?
사람에게 아는 일을 하는 기관은 두뇌 속 정신(곧 내 자신) 뿐 이다.
그 근거는, 내가 잠에 들면 잠든 줄도 모르고 내 자신을 포함하여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 이다.
내가 두뇌 속에 있는 정신이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도 당연히 두뇌 속에 있는 의식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두뇌 바깥인) 눈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안다"고 알고 말 하지만,
실제로는 눈 앞에 있는 것을 눈을 거쳐서 두뇌 속에 정보를 입력하여, 그 정보(識)를 아는 것 이다.
단적으로 두뇌 속 "정보(識)를 아는 지식(知識)", 두뇌 속 정보(識)와 그에 연결된 마음(意)을 합친
"의식을 아는 지의식(知意識)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 이외도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순한 초보적이라 할만 한 것을 아는 이 매우 드물다.
내가(그 사람의 정신이), 어떤 순간에 아는 것(현현의식)만이 존재하는 증거일 뿐,
그 이외의 무엇도 일단 두뇌 속에 의식되어 현현되기 전 에는 있다, 없다, 어떠하다고
알 길이 전혀 없다.
두뇌 바깥에 엄청나게 중차대한 보물이나 위험이 존재하고 있어도,
그 것에 관한 의식이 형성되어 떠 올라 있지 않으면, 정신의 지적인 차원에서는
없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반대로 두뇌 속에 중차대한 보물이나 위험이 의식되어 형성되어 있으면,
그 것이 두뇌 밖에 실재하는지 여하를 확인하기 전에는, 정신의 지적인 차원
에서는 실제로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여기까지를 이해하게 되면 (이해하여야만),
사람이 살아 감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의 대상이 , 그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무엇인지, 두뇌 바깥에 있는 무엇인지를 구별할 수가 있다.
그 둘을 구별하지 못 하면, 오직 두뇌 속에만 존재하는 문제의 대상을,
두뇌 속에만 존재하는 줄 모르는 정도를 넘어서,
두뇌 바깥에 존재하는 줄 오인,오해, 오판, 잘못 선택, 잘못 결정에 빠지게 된다.
가장 단적인 것이 두뇌 바깥에 없고, 두뇌 속에만 있는 대상에 얽힌 문제가 그 것이다.
죽고 없거나, 이민 가고 없거나, 소식조차 모르거나, 남의 사람인지 오래이거나 하여
두뇌 바깥에선 "보고, 만나고 싶다"할 대상이 전혀 없는데도, 두뇌 속에는 기억이나
상상으로, 게다가 절절하고 강력한 욕망까지 부가된 의식이 엄존하고 있는 경우이다.
두뇌 속에는 살아 있는 사람이 없고, 의식적인 그 사람이 있는 반면에,
두뇌 바깥에는 살아 있는 사람도 없고, 의식적인 그 사람도 없다.
단적으로 "그 사람"이 두뇌 속에 있는가, 두뇌 바깥에 있는가?
두뇌 밖에는 전혀 없는 "그 사람"을 무슨 수로 보고 만날 수 있다고, 만나지 못함을
문제삼는가?
오직 의식만 고치면 그만일 분제를, 두뇌 바깥에서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니 .....
어쩌다 간혹 만나는 사람중에,
몸(건강)이나 생활형편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릴 것 없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는 사람이 근심, 걱정, 불안, 불만, 분노를 잠시도 벗어나지
못 하는 사람이 있더라.
바로 이 글에서 제시해 놓은, 두뇌 바깥의 현실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데,
그 두뇌 속의 의식계와 그걸 다룰 수 있고, 다루어야 하는 정신(그 자신)만이
오직 문제인 사람이다.
그이 정신이,
"아하,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하는 노랫말대로 깨닫기 전에는 그 희극같은
비극이 그치지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