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自尊)"의 갖 가지 뜻.
"자존(自尊)", 그 한자를 우리 말로 직역하자면 다음 두 가지가 가능하다.
1. 자기(自己)를 존중(尊)함,
2. 스스로(自)를 높임(尊).
위의 1은, (드러나 있지 않는 주체가) "자기라는 대상을 존중한다"는 뜻 이고,
2는, "주체 스스로가, 스스로를 (대상으로 삼아) 높인다"는 뜻 이다.
그렇지만 위의 1은 가능하지만, 2는 주체가 동시에 객체(대상)가 될 수는 없으므로
오인, 오해의 소산이다.(스스로 스스로를 어찌 높이리오, 자(尺)가 저를 잴 수 없듯이)
주체가, 주체 아닌 것(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인 아의식(我意識)중 하나인 '나')을,
주체 자신이라고 착각, 혼동에 빠져있을 때만 나오는 말(?) 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自)"는 여러가지 뜻으로 혼둉되고 있다.
자기라는 사람을 뜻 하면서 타인과 상대적으로 사용한다.(실존하는 자기와 타인)
자아라는 의식을 뜻 하면서 타자라는 의식과 상대적으로 사용한다.(의식계의 자아와 타자의식)
스스로라는 뜻 으로서 피동적, 의타적이라는 뜻과 상대적으로 사용한다.(自主와 依存)
이런 용어상의 혼란 때문에 "자존(自尊)"의 뜻도 갖 가지로 상용된다.
1. 자기(사람)를 존중한다는 뜻
2. 자신(정신, 내 자신)을 존중한다는 뜻,
3. 자아(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들 중 어느 것)를 존중한다는 뜻.(구체적인 내용은 數多할 수 있음)
위의 1이 무시 내지는 경시되고, 나아 가 학대도 유발되는 2, 3의 경우는 사이비 자존도 넘는
마약, 독약과 같은 부분적인 "자기 파괴"와 다를 바 없다.
뿐만 아니라 자중(自重), 자애(自愛), 자부(自負), 자괴(自愧), 자책(自責), 자만(自幔), 자족(自足)등
등의 뜻도 갖 가지이고 그 중에는 도저히 이해불능인 용어도 적지 않다.
자괴(自愧) : 내 스스로 "자기에게 부끄럽다는 마음을 만든다"는 뜻 이지,
"자기 자신이 부끄럽다고 형성되어서 떠 올라 있는 마음"이 아니어야 마땅하다.
예컨대, 시험에 불합격 했을 때 그 결과를 초래한 내 스스로 "자기 앞에 부끄러워" 해야지,
내 스스로 태만히 하여 초래한 부끄러운 결과를 받은 자기를 부끄러워 여기다니....
자부(自負), 내 스스로 "자기로 부터의 생명과 운명이라는 명령을 성실히 수행하라는 짐을
지고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뜻 이지.
스스로 자랑스러워 한다는 뜻 이라니...
자책(自責),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몰라서 못 했거나, 잘못 알아서 잘못 했거나 그
어떤 결과가 발생해도 내 책임"이라는 뜻 이지,
내 아닌 그 무엇을 내 자신처럼 책임자로 내 세워 꾸짖는다니...............
"내 자신을 만들어서 고통과 쾌유라는 채찍과 당근으로 부리는 자기라는 주인에게
존중(자존, 자중, 자애)함에 스스로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
이런 깨달음에 시비호오가부(是非好惡可否)를 논해 볼 의향은 없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