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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나 아닌 내 2022. 11. 10. 10:50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말이 통해야 (함께) 살지" 하는 불평,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 소리를 내는(하는) 사람이나 들이는(듣는) 사람이나,

그런 소리를 말 이랍시고 한다.

말이라 하려면 그 뜻이 두뇌 속에 정립되어 있어서 알고서 하고 들어야 하는데...

 

몇 가지 질문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말"이 무엇인가?

둘째, 사람의 무엇이 "말"을 하는가?

셋째, "말이 -주체로서- 스스로 통하는가", "주체가 말을 통하게 하는가?"

 

사람에게는 그 머리(두통) 속에 좌뇌와 우뇌라는 두 개의 뇌가 있다. 

좌뇌에는 의식이 생주이멸(生住異滅)하고, 우뇌에는 정신이 자고, 깨어 있고를 한다.

의식중에는 제6 어식(語識)과 제7 심식(意識이라 칭하기도 한다), 제8 자의식(自意識)

이 있는데, 그 셋이 모든 말의 원형 내지는 기본이다.

 

여기서 이 글을 쓰는 편의상 좌뇌에 저장되어 있는 위의 서술어, 의미어, 자의어

(대내적인 질문과 명령어)세 가지를  어(語)라고 하고,

그 어(語)를 음성이나 문자의 형식으로 표현한 것을 언(言)이라고 하고,

그 사람의 정신(내) 스스로 두뇌에게 질문과 명령 형식으로 전하는 것을 [말]이라고 하련다.

 

사람들끼리 소위 "말을 주고 받는다" 함은, 

제 좌뇌 속의 어(語)를,

입 이나 손을 거쳐서 소리나 문자로 언(言) 형식으로 표현하면,

그 상대나 타인이 그 형식(言)을 대(對)하면서 좌뇌 속에 어식(語識)과 그 것을 자료로 하여

가상적 정보(색성향미촉어의 6識)가 형성되어서 알고,

그 아는 것을 상대가 한 말의 뜻 이라고  아는 과정까지를 지칭한다.

 

자, 여기까지를 이해하고 수긍하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너무나 멀다고 여겨지리라.

그저 단순히 말을 하고 듣는 것이 말을 주고 받는 것 이라고 아는게 상식이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다음 질문에 답해 보시기를... 

 

단순히 말(소리)을 주고(내고) 받는(듣는) 것이 말 주고 받기라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느니, 통하게 하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올 일이 어떻게 생기겠는가?

듣기(들리기)만 하면 그만이라면.....

 

말 중의 언(言)은, 두뇌 속 "어(語)와 연관된 정보(색성향미촉어 6識)들로 형성된 의사(意思)"를

표현하려는 수단이고 방법이다.

 

그런데 그 발언(發言)을 들은 사람의 정신이, 발언자의 의사를 제대로 알아차리려는 시도조차

없는 상태에서, 그 좌뇌의 의식계에서 기계적, 즉흥적으로 반응이 발산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다.  

 

말 하지 마라, 안 해도 안다.

그만 (말) 해도 되었다.

잔소리 그만 해라.

누굴 가르치려느냐 !?

이런 등등의 소리도 흔히 나온다.

 

하는 사람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확히 들어도, 그 발언으로 전달하려는 의사(발언자의 두뇌속

의식의 조합)를 제대로 알기 어렵거늘 듣지도 않으려 하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현상은

  가. 제대로 정확히 말 하지도 않고, 

  나. 제대로 정확히 들으려고도 않고,

  다. 제 (두뇌에서) 기대와 예상대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상대방만 원망하는 마음이다.

 

"말"은 사람의 무엇이 하는가?

정신과 좌뇌의 합작이다.

단지, 그 합작의 점유비에 여러 유형이 있을 뿐 이다.

 

정신은 1%의 관여(그저 약간 아는) 정도에 그치고, 두뇌(의식계)가 99%를 점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정신이 90% 이상으로  주도하고, 의식계가 10%를 점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 수준의 자각 정도에 따라서 그 점유비가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다.

 

어쨌거나 정신이 주도하는 비율이 높을 수록 시간적, 공간적 통찰과 합리적, 목적적,

실효적인 말이 많고 그렇지 않는 말이 적게 마련이다.

물론, 정신이 주도하는 비율이 낮을 수록 편협하고, 불합리하고, 맹목적이고, 무익유해한

말이 많게 마련이다.

 

말이 스스로도 아니고, 저절로도 통하고 안 통하는게 아니다.

말을 주도하는 정신이 스스로 말을 통하게 하는 정도만큼 통하는데 도움이 될 뿐 이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 말을 통하게 하려면 두 사람의 정신이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다.

일방의 정신수준이 아무리 우수해도,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던지 협력하지 않고 훼방한다면 

말을 통하게 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한다면, 두 사람 모두가 필요하고 유익한 대화여야 함이 최대 공약수이다.

어느 일방에게도 불필요 하고 유해하지 않아야 함이 최소 공배수이다. 

대화하는 주체, 목적, 방법도 모르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대화를 하는 사람이 적쟎다니.... 

 

1. 자기 두뇌 속 의사를 남에게 알려야 할 필요 유익이 있어서 말(발언)을 하고,

2. 남의 두뇌 속 의사를 자신이 알아야 할 필요 유익이 있어서 말(발언)을 들어서

3. 자기 두뇌 속에 들은 말(言) 그대로의 말(語)로 저장한 다음에,

4. 그 말(語)에 상당하는 정보(識)를 그려서 정확히 안 다음에,

5. 그 정보(識)에다, 사람의 삶에 필요 유익한 의미(意)를 붙여서 다루어야 한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위의 2, 3, 4를 소홀히 하거나 결여한채로 5 (마음, 의미) 또한

스스로 주체적,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 기준으로 만들어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좌)에서 기계적, 즉흥적으로 반응해 아오는 그대로를 남의 말 때문이라고,

내지는 남의 말 자체가 그런 것 이라는 속단에 빠지고 만다.

 

예컨대 도움을 주고자 비교적 자상한 조언을 해 주었는데 그 말의 뜻(전달하려는

정보와 평가, 판단, 효율등)을 전혀 알아차리지도 않은채로 "잔소리, 쓸데없는 소리,  

가르치려는, 아는제 하는..."등등 자기 두뇌속 반응 소리를 상대의 말 때문, 내지는

상대가 한 말을 그런 말이라고 속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다.

 

살면서 말을 서로 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안고 사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사람의 정신, 내 자신의 자각이 없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