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내가, 내가 무엇을, 내가 무엇을 한다.
소위 "치매"라는 것을 다음 두 가지 차원으로 구별해 보고자 한다.
치(痴), 정신 수준이 어리석음이 병적일 정도라는 차원과
매(昧), 의식의 명암(明暗)이 새벽 안개속 처럼 애매 모호하다는 차원을
합쳐서 치매(痴昧)라 한다고.
"매"는 정신에게 무언가를 알려 주는 상대인 뇌 기능의 작동 상태 저하를 뜻 하고,
"치"는 뇌를 상대로 하여 무언가를 아는 주체인 정신의 자각 상태의 수준을 뜻 한다고 구별하면,
내(정신) 자신이 "매"를 다루기에 자유자재의 폭이 넓어지고,
내 스스로의 자각을 잃지 않기도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
여기(이 글에)서는 "치"에 빠지지 않는데 도움이 될만한 비결(?) 하나를 제시코자 한다.
혼자 조용한 환경을 조성해 놓고서
1. [내]! 라고만 묵언을 하고 일체를 멈추고 있는다.
2. [내가], 라고 묵언을 한 후에 무언가(불특정)를 하기 직전에 멈추고 있는다.
3. [내 무언가(특정)를] 라고 묵언한 후에 실행하기 직전에 멈추고 있는다.
4.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라고 묵언하면서 그 일을 하고 있는다.
1은 순수한 [내]만으로의 있기를 위해서이고,
2는 순수한 [내]와 무언가 일이 연결된다는 것을 앎으로써 그 둘을 엄별하려고,
3은 순수한 [내]와 무언가 일의 연결이 단절될(할) 수 있다는 것을 앎으로써 그 셋을 엄별하려고,
4는, 순수한 [내]와 무언가 일을 하는 상태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앎으로써 [내]를
망각하지 않으려고.
"내가 치매에 걸렸다"고 알고 있는 정신 상태는 "매"일 수는 있어도 "치"는 아니다.
"치" 상태이면 스스로 깨닫지(자각)를 못 하기 때문에 제가 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고로, 소위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자주 [내] ! 하고 외치거나 묵언한 다음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멈추는 훈련을 하심이 좋을듯 하다.
여기서 "멈추기"라 함은 내 자신이 하는 일체의 일로 감각신경, 운동신경, 사고신경
다루기 일체를 지칭한다.
결코 육체적인 활동만을 지칭하는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