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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지.

나 아닌 내 2022. 11. 23. 22:00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다"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못 한다",

이런 등등의 소리를 탄식조로 옲조리는 사람을 간혹 만난 적이 있다.

 

얼핏 보기(알기)로는 소위 "말도 안 되는 소리"라 할만 하다.

내 마음이면 내 마음이 아닐 수 없고,

내 마음이 아니면 내 마음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내 마음이다" 해 놓고는 동시에 "내 마음 아니다" 한다면

둘 중에 하나는 거짓말이라고 해야 그나마 거짓말이라도 된다.

 

그런데 제목과 같이 다른 표기를 해 놓으면 

1. "내 마음"은,

2. [내 마음]이 아니다 함이 당연하다.

말 소리(형식)로는 같은 내 마음이라도 글로 표기할 때 바깥을 "  "와 [   ]로

각각 다르게 해 놓으면 그 뜻(실질)이 다르다는 뜻 이라고 볼(알) 수가 있다.

 

[내]가 아는 마음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그 마음이 언제, 어떤 인연(원인과 조건)에 따라서 형성되었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그 마음의 내용조차 정확히 모르는 상태로 그저 내게

알려져서 알거나, 그런 마음이 있는 줄도, 그걸 마음이라고 알지도 못 하는 

마음이 너무나 너무나 많다.

 

어떤 기준으로 보거나 내가 만들지도, 고치거나 바꾸거나 버리기도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한 마음이니 무엇으로도 [내가 스스로 주도하여 만들어서 처분할 수

있는 내 마음]이라고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내가 이 몸의 두뇌 속에 있다고 이름만 "내 마음"이라고 알고 있을 뿐,

실질로는 전혀 [내 마음]이 아니다.

모든 근심, 걱정, 번뇌, 고민, 미련, 원망, 그리움, 미움 등등이 바로

이르만 "내 마음"이지 실질은 [내 마음]이 아니다.(그야 말로 유명무실이다)

 

이상 "내 마음"과 다른 또, 하나는 이 사람(자기)의 생명, 운명을 이행하는 내(정신)가,

그 본분을 수행하기 위하여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으로 필요 유익하다고 만들고,

그렇게 고치고, 바꾸고, 버리고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전적인 권능과 책임을

지고 있는 마음이 있으니 명실상부한 [내 마음]이다.

 

되지도 않을 일을 바라거나, 할 수도 없는 일을 하고싶다 하거나, 하면 역효율이 날 일을

그래도 하고싶다 하는 등의 마음은 [내]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이름만 "내 마음"일 수 있을

뿐, 결코 실질로서의 [내 마음]일 수가 없다.

 

이해가 잘 안되시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난 세월의 기억을 떠 올려 보시라.

그 기억에 얽혀서 들리는 큰일이니, 중대하다느니, 좋다 나쁘다는, 옳다 그르다는, 잘 잘못이라는,

이름답다 부끄럽다 등등 이렇궁 저렇궁 하는 상대적인 말 소리가 적지 않으리라.

 

그걸 이 두뇌에서 만들어 진 마음이라고 알아차린 적이 있었던지,

그걸 대상이나 상대의 사실이라고 알거나, 그 것 때문이라고 알거나 했을 뿐,

그게 이 몸의 두뇌 속에서 생성된 마음이라는 것 조차 모르고 맹신, 맹종하고 있었지 않았던가?

 

이상과 같은 사이비 내지는 유명무실인 "내 마음"과 실제로 내가 만든 [내 마음]을 이토록 장황하게

구별하려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남아 있는 거의 모든 "내 마음"은 소위 골치 덩어리이고 백해무익이지만 그걸 [내 마음]이라고 착각,

혼동에 빠져있기 때문에 온갖 부작용과 심신이 역기능에 시달린다.

단지, [그건 내 마음이 아니구나] 하는 말 한 마디로 무시할 수 있으니 그 효용을 어찌 짐작이나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