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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 그 해석과 수식의 차이가 천국과 지옥으로...

나 아닌 내 2022. 12. 10. 14:28

여기서는 말(글)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코자 한다.

서술어와 의미어로.

 

또, 여기서는 서술어의 뜻을 말로 나타내는 일을 해석(解釋)이라 하고, 

의미어를 만들어서 붙이고, 고치고, 바꾸고, 떼어 내는 일을 수식(修飾)이라 하고자 한다.

 

"코끼리"는 "생김새가 이러 저러하고 초식동물이고 운운.."하고 설명하는 것이 해석이다,

주로, 두뇌 밖에서 감각적인 보고, 듣고, 만지고 하여서 획득되는 정보(전5識)를 제6 어식(語識)으로

표현하는 것이 해석이다.

 

그 코끼리의 설명에 부가되는 "좋은 동물", "신령한 동물" 등의 의미가 수식이다.

두뇌 바깥에는 있지도 않아서 감각적으로는 알 수가 없고, 오직 두뇌 속에서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상대화 작업을 거쳐서만 생성되는 상대적 언어로 제7 의식 또는 심의(心意)라고도

하는 소위 마음이다.

 

크다는 마음(의미), 좋다는 의미(마음), 옳다는 의미(마음), 취하려는 의미(마음),  포기(또는 실행)

하려는 마음(의미) 등등이다.

여기서 인류의 집단적 오인, 오해를 밝히고자 한다.

 

예컨대, 사람의 두뇌 바깥에 있는 코끼리와 쥐는 그 나름의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큰 코끼리도 작은 쥐도 없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도 전혀 없다) 

 

그렇지만 사람의 두뇌 속에서 새끼 코끼리 정보(識)와 어미 쥐 정보(識)의 크기가 비교되면,

"큰 코끼리", "작은 쥐"가 등장(?)하여 알려 진다.

뿐만 아니라, 두뇌 속의 그 코끼리 정보나 쥐 정보에 온갖 마음(意)이 연결되기도 하고

그러면 "(내가) 좋아서 선택하는 코끼리", "(내가) 싫어서 배척하는 쥐"가 등장(?)하여 알게 된다.

 

엄연하고 분명한 것은,

사람의 두뇌 바깥에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코끼리, 쥐가 있을 뿐인 것이 [사실] 이지만,

두뇌 속에는 "온갖 마음으로 수식된 코끼리와 쥐"가 있는 것도 -두뇌 속에선- "사실"이다.

이 [사실]과 "사실"은 실제로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사람의 정신이 오인, 오해, 오판하게 되면

그로 인하여 갖가지 후속 영향이 발생한다.

 

1. 두뇌 바깥에서 [코끼리]를 만나게 되면 두뇌 속의 "코끼리(의식)"이 투사, 투영되어 알려진다.

2. 그 의식중의 마음(意)대로 실행, 실현하려는 바램과 욕심이 의향, 의지, 의기로 발동된다.

3. 그 동물들이 -사람의 마음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된다. 

 

관점을 달리 하여 말의 수식(의미화 작업)이 얼마나 중차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자 한다.

 

"(그 누군가를) 어쩌지도 못 하면서 미워"하는 사람에게 "미워하면 너만 괴롭쟎아, 괴로우니까

미움을 버려야지" 하는 조언을 듣고,

 

"그래,그렇구나 그걸 몰랐었구나..." 하는 식으로 동의(同意)하는 마음을 갖는 것과,

"미워라도 하지 않고 어찌 견딜 수 있어", "미워할만 한 인간을 미워하지 말라고...!?" 하고

거부 내지는 반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구부득고(求不得苦)"라는 네 글자로 된 짧은 문장을,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없어서(求不得)", 괴롭다(苦)고 절망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얻을 수 없는 것(不得)"을 "구(求)하니", 괴롭다(苦)고 비결로 해석하는 것의 차이는

가히 천국과 지옥의 차이 그 것이 아닐는지....

 

애별리고, 원증회고도 마찬가지다.

해석만 바꾸면 그토록 벗어나지 못 하던 괴로움이 씻은 듯 해소될텐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