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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는, [내 말]이 아니다.

나 아닌 내 2023. 1. 8. 10:35

누구나 흔히 경험했고, 경험할 수 있는 일 이다.

[내 스스로](自主로) 말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입으로 나오는 말이 있음을.

특히 소위 "말더듬"이라는 현상을 [내 스스로] 짓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물론, 형식으로는 [내 말]이나,  내가 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나오는 "그런 말"이나,

그 소리로서의 형식은 똑 같으니 형식적으론 구별이 불가능 하다.

오직, [내 스스로](自主로) 하느냐, 하였느냐, 할 것 이냐는 [내 스스로]만 알 수

있을 뿐 이다.

 

누군가의 입 으로 나온 말(소리)을 들었다.

그게 그 사람 정신의 [내 스스로]((自主로) 한 [말]인지, 그런 생각(생생한 각성 상태)

없이 그의 두뇌에서 기계적, 자동적으로 형성되어 나오는 "언어"일까......?

 

누구도 그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

사람을 그저 하나의 단일체로만 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무엇(어떤 기관)이 하건, 그 사람이 한 것 이라고만 알기 때문이다.

 

100 kg이 넘는 거구의 사람이라도, 아는 일을 하는 기관은 두뇌 속의 정신

뿐 이고, 말(소리)을 내는 것은 입(글은 손) 뿐 이지만, 그저

이 사람, 나, 너라는 단일체로만 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그 사람에게는 스스로 다른 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기관이 있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하고, 하고싶은 일과 하기싫은

일을 정하고, 심사, 통제하는 기관도 있다.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줄을 "아는 듯 모르고(?)" 있다.    

 

"아는 듯" 하다는 근거는 "말 조심해", "말 조심해야지" 하는 말에서

발견된다. (말을 내는 자와 그걸 조심하는 자가 따로라는 전제이므로)

"모르고" 있다는 근거는 그런 말 조심을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할 자가

알고서는 못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로 부터 어떤 말을 듣고 있을 때 두뇌에서 울리는 소리가 있다.

"에잇 잔소리 더럽게 많이 하네...지겨워 죽겠다 운운" 하거나,

또는 "아하, 참 훌륭한 말이다 운운" 하는 소리가 있다.

 

확실한 것은,

1. 그게 상대방이 한 말이 아니라는 것,

2. [내 스스로] 한 말도 아니라는 것,

3. 이 사람 몸의 어딘가(무엇)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 이다.

 

이걸 [내](2)가 한 말이 아니라면 두뇌(3)가 했다고 해야 하는데도,

그런 줄을 모르니 상대방이 "그런(지겨운 잔소리 운운) 말을 한 것" 처럼 

알거나, 상대방의 그런 말을 내가 느낀다고 알게 된다.

 

이런 오해를 단번에 타파하려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듣고

소감을 들어 보면 된다.

같은 말(소리)을 듣고 왜 각양 각색의 반응이 나오는지 그 이유는 뻔하므로.

 

사람들(그 정신)은 제가 아는 "나의 마음"(의식중의 意 부분)을 듣고 알면서,

안다(知)고 하지 않고 느낀다(感), 느껴서 안다(感知)고 한다.

 

[(귀를 거쳐서) 두뇌 속에서 내가 듣는다]는 진실을 알지 못 하면 "귀로 듣는다"

귀로 아니면 듣지 못 한다", 그러니 귀를 거칠 수 없이 두뇌 속에서 생멸하는

언어는 듣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라는 식으로 오해에 빠진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거쳐서 입력된 것을 두뇌 속에서 내가 본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냄새, 맛, 촉각, 남의 말 기억이나 상상을 아는 것도 꼭 같다. 

 

그래서 들어 본다, 맡아 본다, 맛을 본다, 만져 본다, 떠 올려 본다, 상상해 본다고

하는 본다를 눈으로 본다는 시(視)라 하지 않고 관(觀)이라 한다.

 

이상으로 [내]가 듣고 아는 말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의 언어"라는 것이,

실상은 [내 말]이 아니고, 남의 말 이나 행동 모습등 때문도 아니고,

이 몸의 두뇌속 기존의 의식체계에서 저절로 조건 반사적으로 형성되어 생멸하는

[내]아닌 '나'(실상은 남)의 말 이므로, 그에 대하여 내 자유자재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해되리라.

 

그런 이해를 못 하면, 그 '나의 말'로 위장된 '남의 말'을, 하지도 않은  [내 말]인 것 처럼, 

남이 그리 말 하지도 않았는데 [남의 말] 때문인 것 처럼 오해에 빠져서 헤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