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괴로움의 조건은 내 자신에게 있다.
괴로움을 인연과(因,緣,果= 원인, 조건, 결과) 세 가지 요소로 구별해 보자.
1. 그 중 맨 처음에, [내]가 아는 것이 괴롭다는 결과(果)이다.
2. 그 다음으로 아는 것이 무엇 때문에 괴롭다는 조건(緣)이다.
3. 마지막으로, 무엇이 왜 내게 괴로움을 준다는 원인(因)이다.
위의 세 가지 중에서 1은 저절로 알겠금 되어 있다.
2와 3은 [내] 스스로 올바르게 차려서(意識으로 만들어서) 알지 않으면
가. "괴로움"이란 이름의 의식(意識)이 없어서 모르거나,
나. 엉터리 의식이 있어서 엉터리로 알게 된다.
위의 "가"에 해당되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골치가 아파서(또는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 와서, 소화가 안 되어서, 기분이
우울해서 등등) 괴롭다"고만 할 뿐, 무엇이 그런 괴로움의 원인인지, 조건인지를
-그런 의식이 없어서- 전혀 모른다.
위의 "나"에 해당되는 사람이 내는 소리는,
"(그 무엇을) 바라는데 안 되어서(또는, 하고싶은데 못 해서, 해야하는데 뒷 감당이
겁나서 참으려니) 괴롭다"고만 확신적으로 말할 뿐, 그게 조건이 맞는지 여하는
모르는 줄도 모른다.
현명하여 탐구력과 주의력이 강한 사람은,
왜 같은 조건인데, 어떤 사람은 그 때문에 괴롭다 하지 않고 어떤 사람은 할까?
되지 않는 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데,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람을 어찌 괴롭힐까?
괴로움을 받아서 아는 [내]가 과연 무엇이길래?
또, 무엇이 왜 [내]게 어떤 조건 때문에 괴로움을 줄까, 그 원인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만들어서 사색하고 탐구하여 논리적 결론을 답으로 도출해 낸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필자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내]가 괴로움을 받는 것은 잘못한 일이 있기 때문인바, 그건 바로 의식(소위 마음)다루기를
제대로 하지 못 하거나 안 하여 결과적으로 자기라는 사람을 괴롭히기 때문이 조건(緣)이다.
- 안 되는 것(상상)에다 바람(望)이 연결된 마음을 그냥 두거나 맹신, 맹종함.
- 못 하는 것(상상)에다 바람(慾)을 연결하여 하고파 하는 마음을 방임하거나 맹신, 맹종함.
- 하면 낭패 날 일(상상)에 연결된 충동(志)을 방임하거나 맹신, 맹종함.
[내]게 괴로움을 주는 것은, [내] 잘못으로 인하여 괴로운 자기(참 주인)가, 그 에겐 하인과 같은
[내]게 자기가 받고 있는 괴로움을 알려주고(경보) 고치라는 채찍(벌)이 그 원인이다.
위의 세 가지 마음들에 옳지 않다(不可)를 연결하여(불가망, 불가능, 불가당심으로 만들어서)
그 상상(識)에서 떼어 버리면 괴로움이 해소되고 쾌유라는 상(당근)이 주어 진다.
자 여기서 간단한 질문 하나를 제시한다.
"바라는대로 안 되어서(못 해서도 같다) 괴롭다"는 통상적 상식이 인생에 편리한가?
"안 되는(못 하는) 걸 바라니 (자기가)괴롭다고, 고치라고내게 괴로움을 주니 고맙다" 함이
더 편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