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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한다 / 말을 통(되게) 한다.

나 아닌 내 2023. 1. 11. 20:30

사람들이 더러 하는 말 중에 

"말이 통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흔히 있지만,

"말을 통(通)되게 한다" 거나, "말을 통한다"는 말은 극히 드물다.

그 원인을 탐구하기 전에 먼저 그런 말의 뜻 부터 구별해 보자.

 

먼저 "말이 통한다"는 말은,

은연중에 "말(언어)"이라는 것이 "통하기를 하는 주체"인 것 처럼 여겨지고,

그걸 수단이나 도구로 삼아서 통하게 할 수 있는 주체가 없는 것 처럼

여겨지고(무시되고) 있다. 

 

다음 "말을 통하게 한다", "말을 통한다"는 말은,

은연중에 말을 수단이나 도구로 삼아서 통하게 하는 주체가 그 일을 한다,

또는 안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 두 가지 뜻은 너무나 확연히 다르다.

 

마음, 그 것이 스스로, 통하고 안 통하는 일을 하는 주체인 것 처럼 여겨지는 경우(前者)

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을 원망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한탄이나 할 뿐이지만,

 

마음을 통하게 할 수 있는 자(그 무엇)가 그 일을 한다, 안 한다고 여겨지는 경우

(後者)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으면, "말을 통하게 하지 않았구나, 통하게 해야 한다"고

알아차리고 반성, 시정할 수가 있는 가능성이 높아 진다.

물론, 그런 여지를 스스로 깨달아서 실천할 정신적 수준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에는 그 대부분에 상대적 언어인 마음(意)이 섞여 있게 마련이다.

말을 하자, 말자는 마음, 이렇게 말 하자 저렇게 말 하자는 마음, 이리 말 하면 좋겠다,

나쁘겠다는 마음 등등 온갖 마음이 섞여서 이루어 진다.

 

[내] 스스로 주도하여 하는 [말]이나,

두뇌 속(의식계)에서 저절로 형성되어 일어나는 "말" 이나 온갖 마음이 섞여 있다.

 

단지 전자인 [내 말]은 [내]가 주도한 것 이므로, [내]가 잘 알지만,

후자인 '나의 말'은 [내]가 주도하긴 터녕  모르는 소위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생멸하므로, 내가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조심하라",

"한번 뱉은(뱉어진) 말은 되 돌릴 수 없다",

."모른다고, 말한 책임이 감면되는 것은 아니다"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말을 통하게 하려면, 먼저 내 스스로 자각하여 말을 통제할 수 있음을 알고,

그 수단과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첫번째는 [내] 스스로의 깨달음(自覺)을 만들어 유지해야 한다.

알려지는 그 무엇도 아닌, 오직 아는 자로서의 내 스스로를.

 

두번째는, 두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말을 [내] 말이 아니라고 확인해야 한다.

내가 만들지도, 하려고 하지도 않은 말이 술술 나오지 않던가....

입으로 나오는 말 뿐만 아니라, 두뇌 속에 맴 도는 소위 묵언(默言)도 모두 포함하여.

 

세번째는, 그런 말 일체를 "멈추라"고 두뇌에다 명령해 보는 일 이다.

내 스스로 주도하여 지키고 명령하는 순간에는 그 어떤 저항도 일어나지 않는다.

컴퓨터나 [로봇]이 주인의 명령문에 저항하지 않듯이.

 

세 번째는 [내] 스스로 [말]을 만들어서 두뇌에다 질문과 명령을 해 본다.

"인생은 아름다운가?",  "(아름답다 한다면)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를 만들어 보자"는 등...

 

네번째는, "말 통하기"라는 말의 뜻을 두뇌 속에 정확히 정립(의식화)해 본다.

두뇌 속에 말을 만들기, 고치기, 바꾸기, 묵언으로 듣기, 육성으로 듣기, [내] 결정대로 처분하기.

 

다섯번째는,  외부의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서로의 말을 무조건 그대로 듣기,

듣고 그 뜻을 상대에게 물어서 확인하기.를 한다.

결단코 남의 말을 듣고 반응으로 일어나는 말이 없도록 철저히 주의, 통제해야 한다.

 

또, 말을 하는 목적부터 서로 같이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말 통하기 연습"도 훌륭한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다.

 

필자의 가히 소원이 [말을 통하겠금 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제발 내 말을 듣고 개처럼 짖어대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물론, 이러는 [내] 또한 말(나의 언어)이라는 함정에 빠져서 헤매기 일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