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사실"이 아니지만.....
여기서 [사실]이라 함은, 실제로 존재하는 그대로라는 뜻 이고,
"사실"이라 함은, 사람의 두뇌 속에 의식으로 떠 올라있는 그대로라는 뜻 이다.
이 둘을 포함하여서는 뭐라고 할까.......?
비유하자면,
지금 이 몸의 눈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사람]이라 하고,
이 몸의 두뇌 속에 의식으로 떠 올라있는 사람을 "사람"이라 한다고.
또, 다른 뜻으로는 사람의 두뇌 속에서 언어로 형성되어 있는
"음성기호(또는 문자기호)" 내지는 그 표현을 "사람"이라 한다고.
[사람]과 "사람"의 구별은 모든 [사실]과 "사실"로의 구별과도 전적으로 같다.
[사실]은 "사실"일 수 없고, "사실" 또한 [사실]일 수 없다.
따로 있으니 같을 수도 없으므로, 새삼스레 "같다", "다르다" 할 일이 없어야 정상이다.
그렇지만 사람이(그 정신이) 아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오직 "사실" 뿐 이다.
몸으로 살아가는 곳은 [사실]뿐 이지만, 정신으로 아는 것은 두뇌 속 "사실" 뿐 이다.
그래서 그 둘이 어느 정도나 유사한지, 다른지가 문제될 수 밖에 없지만, 실제로
문제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왜 그럴까?
두뇌 속 "사실"과 두뇌 밖 [사실]의 동일시 때문이다.
아는 "사실"을,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인 것 처럼 여겨짐 때문이다.
두뇌 속 "사실"을 알면서 그 "사실"을 아는 줄 모르고, 두뇌 밖 [사실]을 아는줄 알기
때문이다.
[영화], [기억], [상상], [언어], [문자] 모두가 그런 [사실] 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그런데도 영화를 영화라고, 기억을 기억이라고, 상상을 상상이라고, 말(소리)을
말 이라고 알고 대(對)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이외의 실제 [사실]인 것 처럼 혼동에 빠지지 않는 사람도 거의 없다.
영화는 영화일 뿐, 기억(상상)은 기억(상상)일 뿐, 말(소리)은 말(소리)일 뿐 이라고
알고 대하는 것과 실제로 그런 사실이 있는 것 처럼 믿음에 빠지는 것의 다름을
비교적으로 평가해 보시기를....
아는 것을 두뇌 속 "사실"이라고 알고, [사실] 자체를 직접 알 길은 없다고 알면,
[사실]과 "사실"에 관한 혼동으로 인한 오인, 오해, 오판, 잘못된 결정등이 적겠지만,
그렇지 못 하면 혼자서 속고, 남에게 속고 실수하는 일을 피하기 어렵다.
"큰일 났다", 두뇌 속 의식이고 언어이다.
[큰일 났다]는 글자, 움성 이외에 그런 [사실]은 없다.
오직 그런 소리가 포함된 "사실"이 있을 뿐 이다.
"비난, 욕설, 꾸중, 저주" 등등의 글자로선 [사실]이지만, 그런 글자에 해당된다 할
[사실]은 없고, 그런 "사실"이 있을 뿐 이다.
굳이 이걸 구별하여 얻을 수 있는 실익이 (구별 못하여 잃는 손실은?) 과연 무엇일까?
"특별히 다루어야 할 [사실]이 없는 "사실"에 괜히 얼이 빠졌쟎아......." 하고 말고의 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