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 태격"하면서 함께 산다면......
"티"(아주 미새한 것)를 문제 삼아서 상대를 공걱(擊)함을 "티격"이라 하고,
"태"(행위가 없는 어떤 태도나 자세만)를 문제 삼아서 상대를 공격함을 "태격"이라 하고.
티격과 태격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다툼을 "티격태격"이라 하자.
사람들이 소위 "티격태격"을 어떤 마음(의미)으로 볼까?
1. "사소한 다툼이니 가볍게" -라는 마음으로- 보면 그만이라는 견해가 있다.
2. "(사소하고 가벼운 것을) 다툰다는 것은 그 것이 중차대하다고 보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위의 견해중 1을 따르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거야, 때로는 그런 걸 즐길 수도 있어"
라고 한다.
2 견해를 따르는 사람들은 "작은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마음씨(意)는 결코 사소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그러니 더 자라서 악화되기 전에 조기에 뿌리채 뽑아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진전되는 과정을 보면 위의 1은 거의 없고, 2로 전개된다.
바늘 구멍이 둑을 허물고,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고,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 라는 등등의
말 그대로이기 쉽다.
그런데 그걸 문제로 삼아서 해결 또는 해소하기가 어려운 심각한(?) 원인이 하나 있다.
일방은 그 문제를 중차대 하다고 보기 때문에 공격에 나선 반면에,
상대는 사소한 것을 문제 삼는다고 반격을 해 댄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지 않는지, 못 하는지
때문이다.
예컨대, 길을 가다가 지나 가던 사람(동급생)을 불러 세워서 "왜 아는 척(사소한 일)도 하지
않느냐(중차대) !?" 고 공격한다.
"네가 이미 아는 척 했쟎아, 누가 하면 어때서(사소한 걸 가지고 대단한 일 처럼) 그래!?"
자, 누가 사소한 것을 중차대 하다고 문제삼고 공격하고 있는가?
양쪽이 같기 때문에 다툰다.
어느 한 쪽이라도 사소하다는 마음이었으면 "아는 척 하지 않음이란 상상(識)"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 이고, 설사 상대로 부터 그런 공격을 받아도 그게 사소하다는 마음이면
"그래 미쳐 못 봤네, 미안하다, 반가워" 하기도 쉬울테니까.
마음이란 것 하나가 문제의 씨앗이 되기도 하지만, 의식체계 덩어리에 어떤 마음을 생성해
내는 마음체계가 형성되어 있을 때 그 것을 성격이라고 한다.
마음이 어쩌구 저쩌구 할 때는 대체로 문제가 단순, 명백하게 알려지지만,
"어쩐지...", "왠지....", "느낌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문제는 대체로 성격적 요인에서 발생한다.
그걸 밝히려면 경험과 학습된 전반을 통찰해 보지 않고선 알 길이 없다.
소위 부부 사이에 "바가지 긁기"라고 다투는 일이 왜 발생하는지 알지도 못 하고 티격태격한다.
한 쪽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상대에게 확인을 요청해도, 상대는 대체로 그걸 부인하기 때문이다.
1. "잘못"이라는 것의 "무게"를 "누구나 범할 수 있다, 그러니 한번은 가볍게 본다"는 견해도 있지만,
2. "내 잘못"은 치명적인 부담이 되고, "상대의 잘못"은 상대의 치명적 약점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사람의 성격이나 정신 수준에 따라서 "잘못"에 관하여 현명하게 대처하느냐, 어거지를 부리느냐가
정해 진다.
만약에 부부로 함께 살면서 티격 태격이 잦다면 어찌 함이 현명할까?
각 자가 제 마음이나 성격이 반영된 그대로를 자기나 상태로 보지 말아야 한다.
제 마음과 서로의 행위를 따로 떼어 놓고, 자기나 타인의 어떤 행위에 어떤 마음을 연결해 놓고 있는
가를 서로 알리고 묻고, 확인하고 그 효용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그런 마음을 왜 연결해야 하는지 함께 사는 둘의 조화를 목적적 기준으로 삼아서 논의해야 한다.
그저 좋으니까(나쁘니까), 하고싶으니까(하기 싫으니까) 하는데 그치지 말고,
함께 삶에 필요하고, 유익하다는 근거가 밝혀지기 까지 함께 논의하고 동의하여 합의해야 한다.
그러기 싫다면 티격 태격하다가 결별하거나 공멸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