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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意見)과 의견(意見).

나 아닌 내 2023. 6. 19. 17:40

중국 문자 意見을 우리 말로 "의현", "의견"이라고 다르게 표현한 것은

그 뜻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봄(視)과 보임(示)과 같이 다르다.

 

여기서 "의현(意見)"이라 한 것은 통상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민법상의

"표현대리(表見代理)"를 "표견대리"라 하지 않는 경우와 같은 뜻 이다.

즉, "의사(意)를 겉으로 드러내는 것 (실상은 처럼일 뿐)"을 "의현"이라 한다.

 

"의견(意見)"은 "의사(意)로 본다(見)"는 뜻과 "보이는(見) 의사(意)"라는 

두 가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컨대, 어떤 일을 "크다(큰일이라는 마음으로)고 본다"는 뜻과,

그 일이 "큰일(이라는 마음으로)로 보인다(여겨진다)"는 뜻 이다.

 

"크다고 보니 크게 보인다(전자)"는 뜻 이나, "크다고 보이니 크다고 안다(후자)"는

뜻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건 원인과 결과라는 엄연한 

선후관계가 있음을 놓지지 말아야 한다.

 

왜냐, 원인을고치지 않고 결과를 시비해 본들 무익유해할 뿐 이고,

원인을 고치면 결과는 저절로 고쳐지기 때문이다.

고로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를 올바르게 아는 것은 긴요하다.

 

크다고(크다는 마음으로) 보기 때문에 큰일로 보이는가?

큰 일(로 보)이기 때문에 크다고 보는가?

좋다고 보기 때문에 좋게 보이는가, 나쁘니까 나쁘다고 보는가?

 

위의 질문에 올바른 답을 할 줄 안다면 상당히 현명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