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主觀)만 있을 뿐, 객관(客觀)은 없다.
여기서의 관(觀)은, "본다"는 뜻이 아니라 "안다"는 뜻 이다.
"안다"는 일이 있으려면, 그 일을 하는 주체와 객체(대상)가 있어야 한다.
또, 아는 일은 아는 주체만 할 수 있고, 객체로서는 아는 일을 할 수가 없다.
만약에 "객체도 아는 일을 한다"고 주장하신다면, 그런 주장은
아는 주체와 객체의 구별을 제대로 할줄 몰라서 발생하는 오해일 뿐 이다.
아는 일을 한다면, 그는 (아는) 주체로서이지 (알려지는) 객체로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내]가 주체로서, 눈 앞에 있는 사람(갑)을 객체로 하여 시각적으로 접촉하여 알 때,
갑도, 제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을 객체로 하여 안다면, 그는 주체로서 아는 것 이지
객체로서 아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관", "객관"이란 단어의 뜻은 다양하다.
봄(주관), 보임(객관)이란 뜻,
자기입장(주관), 타인의 입장(객관)이란 뜻,
제 주장(주관), 남의 주장(객관)이란 뜻 등등.....
그렇지만 정확히 올바르게 검토해 보면 "보는(아는) 자(주체)의 대상(객체)을 봄(알음)"을
주관이라 한다면,
남의 처지니, 남의 의사니 하는 것 모두가 [아는 주체인 내]겐 하나의 대상일 뿐 이므로
주관에 포함될 뿐 객관일 수가 추호도 없다.
"고민이 많다"는 사람에게 고민을 해소하려면 포용과 초월이라는 중도(中道)를 증득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려다가 "고민을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안 된다는 소리를 듣고
"중도(中道), 너무나 쉽지만 너무나 어려운 것 이거늘...." 새삼 확ㅇ니하게 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