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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自我)의 정체, 그 형성(形成)과 해체(解體).
나 아닌 내
2023. 8. 6. 21:11
사전에서는 자아(自我)를 다음과 같은 뜻 이라고 풀이해 놓고 있다.
1.사고, 감정, 의지, 체험, 행위 등의 여러 작용을 주관하며 통일하는 주체
2.특히 시에서 작품에 나타난 사상, 감정 따위의 주체
3.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
3은 관념이라 하고, 1은 여러 작용들을 주관하고 통일하는 주체, 2는 사상, 감정
따위에 속해 있는 주체라고 하지만 그 구체적인 뜻은 애매 모호하여 알 수가 없다.
이하에서는 필자 나름의 뜻을 제시해 놓고자 한다.
자아(自我)는 자(自)와 나(我)의 두 글자가 합쳐진 단어이다.
따라서 그 뜻을 풀이하자면 그 각각의 뜻을 풀이해야 한다.
자(自)는, 남이 아닌 자신을 자칭하는 뜻 이다.
남으로 알려지는, 알려질 수 있는 모두를 제외하고 남는 유일한 것이 자(自) 이다.
우리 말로는 [내]라고 자칭한다.
예컨대, 내가 아는 나(자기, 자신, 나 자신, 자기 자신, 성명등 갖 가지 이름으로 타칭
된다)에서 '나'를 전부 제외하고 남는 순수하게 아는 주체만이 내(自) 이다.
아(我)는,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사람에 관한 의식 일체에 연결된 이름(名)이다.
자기라는 사람에 관하여 형성된 시청후미촉 정보(前五識)와 언어인 정보(제6食)에
연결된 갖 가지 마음(제7 心意와 제8 自意)을 합친 의식을 지칭한다.
위의 [내]가 바로 스스로(自) 아는 일을 하는 주체이고,
위의 아(나)가 바로 내게 알려지는 객체인 타(他)이다.
따라서 내(自)와 나(他)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붙을 (自+我로 될) 수가 없고,
그러니 서로 떨어 질(自我-我=自, 我 따로 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합칠 수도 없고, 그러니 합쳤다가 떨어 질 수도 없는 자아(自我)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환상이기만 한가?
위에서 자(自)를 의식을 아는 주체인 [내] 스스로,
아(我)를 내 스스로(自)에게 알려지는 객체인 타(他)로 확실히 구별해 놓았으니,
그 결합도 분리(해체)도 불가능 하다는 것도 이미 명확히 밝혀 놓았다.
그렇지만, 위와 같은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그 정신)이 알지도 못 하고 있다.
그 대부분이 "자기도, 자신도, 나도, 자아도, 자기자신도, 나 자신도 같은 뜻" 이라고
알고 있으니......
내(自)가 자기(己)라고 착각에 빠진 것이 "내가 자기"(自+己=自己)라는 환상이다.
내(自)가 몸(身)이라고 착각에 빠진 것이 "내가 자신"(自+身=自身)이라는 환상이다.
내(自)가 마음(意)이라고 착각에 빠진 것이 "내가 자의"(自+意=自意)라는 환상이다.
내(自)가 나(我)라고 착각에 빠진 것이 "내가 자아"(自+我)라는 환상이다.
자기(己), 몸(身), 마음(意), 나(我)를 객체로 하여 아는 주체인 내(自)가 어찌
객체인 그 것과 결합되거나, 그 것과 같은 것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말 이다.
사람의 정신적 수준(지혜)이 어느 정도 상승하면서 [내 스스로가 무엇인지?]하는
의문을 만나게 되는 시기가 -대체로 사춘기 전후에- 있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스스로 알고 있는 대상인 나(我)를 제 스스로(自)라고
착각에 빠져서 집착현상이 발생한다.
그걸 자아형성기, 자아강화기라고 한다.
극히 소수의 사람들(그 정신)만이 그런 자아에 의문을 품거나, 그런 자아로 부터의
해탈을 바라고 명상, 참선, 구도등 소위 깨달음에의 길로 나선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我)는, 그걸 아는 내(自)일 수가 없는데도 착각에
빠져 있었구나, 나는 이미 속박없이 자유로운데 무슨 해탈을 추구해 !?" 라고 깨닫게
되는 사람도 있다.
소위 깨달았다는 사람이 뭐라고 했다던가?
"산"(산 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두뇌 속 의식)은 [산](이름과도 무관한 그대로) 아니다.
[산]은 [산]이다.
속박이고 해탈이고 쓸데없는 짓 그치고 물이나 마시거라, 하였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