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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의 가치.

나 아닌 내 2023. 8. 17. 16:55

한 사람을 전체로서 하나로 보면 소위 반성이니, 자기평가니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왜냐, 그런 일은 평가자와 평가대상(상대)이 각각으로 구별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위 "자기 반성(自省)", "자기 실수", "자기 원망"등 심판을 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무엇(어느 기관)이 심판을 행하고, 무엇(어느 기관)이 심판의 대상인지,

정확히 구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구별이 없이 막연히 "내 잘못"이라거나, "내 잘못이 아니다" 하는 것은 실속이

없는 헛소리가 될 뿐 이다.

잘, 잘못에 관한 소리를 너무나 빠르게, 가볍게, 쉽게 내는 사람들에게서 나중에

그게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는 경우는 드물지 않으리라.  

 

각도를 달리하여 통상적으로 원망의 가치는 상대적 양면으로 고찰할 수 있다.

원망하는 측에서는 자신의 무책임과 상대방의 유책임을 지향, 관철하려 하고,

원망받는 측에서는 자신의 유책임과 상대방의 무책임을 회피, 거부한다.

 

그 결과는 대체로 원망을 서로 떠 넘기려는 불화와 언쟁을 피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쌍방 모두에게 유해무익일 뿐 이다.

서로가 일방적인 "이득/손실"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내 잘못은 전혀 없고 모두가 그 인간의 잘못이다. (그렇게 통한다면, 얼마나 달콤한가...)

그렇게 표현하면 반격(반대로 주장)만 받으니 무익유해이다(부작용, 후유증을 감당해야)

표현하지 않고 참으려니 -신경과민, 수면장애, 소화불량, 심근경색등- 속이 상한다.

이 괴로움을 어찌 할꺼나.....(원망이 잘못인걸 아는 것 말고 무슨 대첵이.....)

 

결론적으로 원망의 가치는,

자기에겐 무책임, 상대에겐 책임을 지워서 이득이라는 환상적인 꿈,

실제로는 표현해도 역효과, 참아도 부작용으로 괴롭기만 하다.

유일한 해결책은 "과연 그렇구나...." 하면 필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