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은 있는가, 없는가?
실재론(實在論)
"신(神)"은 두뇌 바깥의 실존 사실에 부여한 이름인가?
그렇다는 주장이 "신이 실재한"다는 신 실재론(實在論) 이다.
관념론(觀念論)
"신(神)"은 두뇌 속 어떤 의식(意識)에 연결해 놓은 이름인가?
그렇다는 주장이 "신은 의식적 존재"라는 신 관념론(觀念論)이다.
위의 두 주장을 부인하는 신 부인론(否認論),
신이 있다는 주장(有神論)들과, 그런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無神論)
도 있다.
사람들이 더러 "신이 있다(有神)", 또는 "신은 없다(無神)"는 주장으로 모순적인
대립을 하지만, 그 "신(神)" 이라는 단어의 뜻이 명확하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다.
그러니 대립하는 주장들에 공통분모가 없으니 대립이라 하기도 부적절하다.
차라리 신 개념이 다르다는 것 부터 인정하고 서로의 주장을 명확히 정립하건,
밝히건 하는 일 부터 함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두뇌 속에 "이러 저러한 것(意識)을 신(名)" 이라고 명명해 놓고 있다,
너는 두뇌 속에 무엇을 신(神)이라고 명명해 놓고 있는가?
이런 문답을 거친 다음이라야 정상적인 대화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의 유신론, 무신론은 다 옳으면서, 다 그르다 할 수 밖에 없다.
자기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신 의식(신 관념, 약칭하여 신)에 "있다(有)"는
마음(有意)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의 주장인 유신론을, 그런 의식의 소유자가
어찌 옳지 않고 그르다 할 수 있겠는가.
자기 두뇌 속에, 타인으로 부터 말이나 글로 전해 받은 신 관념(약칭하여 신)에
"없다"는 제 마음(無意)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의 주장인 무신론을, 그런 의식의
소유자가 어찌 옳지 않고 그르다 할 수 있겠는가?
또, 유신론 주장자가 제기하는 근거들(예컨대 성서의 내용)을 "맞다" 하는 마음
(正意)의 소유자가 어찌 "틀리다"는 마음(誤意)을 가질 수 있겠는가?
반면에, 무신론 주장자가 제기하는 반론의 근거들(길어야 1만년도 되지 않는
인류의 기록이 태초의 창조주를 증명할 수는 없다는)을 "맞다" 하는 사람이,
어찌 "틀리다" 할 수 있겠는가?
결론적으로 "절대, 유일, 창조주인 신 관념"에 부합되는 존재가 현존하고 있느냐에
관한 어리석은 논쟁은 "논쟁에서 논쟁으로, 투쟁으로" 치닫기 일쑤다.
"내가 믿는 신만이 유일한 신" 이라는 믿음(사실상 맹신, 맹종)은 더, 더욱 유해,
위힘하다.
모든 사람들의 [내]가 아는 신은 어디에, 어떻게 있는가?
남이 만든 말이나 글로 된 "저 높은 곳 보좌에 앉아서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일을 다
주재하는 유일한 신" 그 것인가?
그렇다면, 그 말이나 글을 내가 모르는 순간에는 그 신은 있는가, 없는가?
당연히(?) 두뇌 속에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지만, 그 기억이 신이라 하진 않으렸다!?
그 것 말고 신이 있다는 근거를 제시해 보시기를.
더러는 말 한다.
신의 존재는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믿음만이 그 근거라고.
그렇다면 믿음의 대상인 두뇌속 의식이 신인가, 그걸 믿음이 신을 존재케 함인가?
이 글은 특정 종교에서 믿는 신에 관한 문제의 제기가 아니다.
전혀 그럴 뜻이 없다.
모든 종교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자기 의식을 "믿는 마음"(信意)의 실태를 밝히고자
함이다.
주먹만한 두뇌 속 의식계, 그 안에 깃털처럼 가벼운 "믿는 마음(信意)"이 그 사람을 지배하는 일을
넘어서 타인들 까지 지배하려는 현상을 과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