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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는 여자(남자)"의 허무감, 그 정체는?

나 아닌 내 2023. 9. 6. 08:57

"모든 것이 채워져도 빈 것 같은 허전함",

가수 이영희가 부른 [가을 타는 여자] 노랫말중 일부이다.

 

"가을 타는 여자"는 무슨 뜻 이고, 그 "허무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부디 "가을 타는 여자? 가을타는 여자라쟎아!?", "허무감? 허무감이지" 마시기를.... 

 

여기서 "가을"은 1년 4계절중 3번째 계절이다.

사람의 일생을 4계로 구별하자면 청, 소년기(30세 까지)를 봄, 장년기(40세 까지)를

여름, 중년기(60세 까지)를 가을,  노년기(66세 이후)를 겨울이라 할 수 있으려나.....

 

대체로 중년기의 끝 부분에서 노년기의 초입 부분에 이른 사람이 가을을 만나면,

자기 인생도 가을이라 여겨지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제 인생도 추수가 끝났으니 "겨울 살이"로 가야 하는구나....하는.

 

그러면서 지금 까지 살아 온 날들을 반추해 보니 "만족하다, 행복하다 할만한 게

별로 없구나, 참으로 허무하구나....." 하는 허무감(허무의식이 느껴 짐)에 빠지게 된다.

 

[내] 스스로(自) 허무의식을 느낌이 아니라, "허무의식이 내게 느껴진다"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는가, [내]가 뭣 때문에 맛이 없거나 쓴맛인 "허무하다"는 말의 맛(意味)을

일부러, 심지어는 스스로 만들어서 느끼려고 하겠는가?

내게 느껴지니까, 일단은 느낄 수 밖에 없지......

 

"허무(虛無)"는, 엄밀히 말 하자면 "허(虛)"만 있을 뿐 이라는 뜻 이다.

"허(太虛=본래의 텅빔)"와 "공(空 = 극미 초미립자)"이 있는 "허공(虛空)",

"허유(虛有)"가 아니라는.

 

그렇지만, 통상적인 "허무"는 대체로 "마음이 텅 비었다", "아무 마음도 없다"는

뜻 이다.

 

사람의 정신이 아는 것이 두뇌 속 의식(意識)인데(일체유식), 그 의식중 떠 올라 있는

어떤 정보(識)에 마음(意)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그래서 의식이 아닌 識일 뿐 이다)

 

1). "지금까지 바라고 애 쓰고 기 써 온 것들을 다 이루었는데"(識),

2). 그 것에 "많다/적다", "좋다/나쁘다", "잘 했다/못 했다", "만족이다/불만이다",

"기쁘다/슬프다", "행복하다/불행하다" 등등 그 어떤 마음(意)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뜻 이다.   

 

바로 그런 상태가 지복(至福)이란 것을 모를 뿐 이다.

행복도,불행도 -생기기 전이나, 해소되고 없는- 지복이다.

행복과 불행이 표리(表裏)로 짝 지워져 있는 행, 불행이 없는 두뇌 속 이다.

 

행복을 꿈 꾸기(상상하기) 때문에 현실이 불행하다 여겨 진다.

300만원 수입을 바라기 때문에 200만원 수입이 불행하다고.

 

불행을 꿈 꾸기(가상해 보기) 때문에 현실이 행복하다 여겨 진다.

실업자(무 수입)와 비교해 보기 때문에 200만원 수입이 행복하다고.

 

인생의 나이 50대 중반 이후 60대 중반 이전에 이르러서 볼 때,

자녀들 독립시키고 특별히 해야 할 일도, 하고싶은 일도 없다.

그럴 일이 있으면 시비호오, 취사선택, 성공과 실패, 만족(기쁨)의

추구와 불만(성남)의 괴로움 등등 온갖 마음(意), 그 맛(意味)이

있기 마련인데, "그럴 일이 없으니 허무하다"는 마음(意)이 형성된다.

 

아무(我無) 마음도 없는 허무가 아니라,

"허무하다"는, "허무한 마음"이 있는 허무이다.

 

그런데 바로 그 직전의 순간, 상황이야 말로 지복의 순간이고 자리이다.

1). "이게 바로 지복이구나" 하고 기뻐하는 마음을 만들어 누릴 수도 있고,

2). "너무나 허무하구나" 하고 실망하는 마음을 만들어 놓을 수도 있고,

3). "이제는 이런 일을 해 보자" 의식하여 온갖 희노애락의 수렁으로 갈 수도

있으므로.

 

인생의 가을을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하던가?

위의 1)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그걸 할줄 몰라서 못 누린다.

위의 2)는 스스로 예방하고, 고치고 바꾸고 버릴 줄 몰라서 쉽게 벗어나지 못 한다.

그래서 필요하지도, 유익하지도 않는 3)을 계속하여 찾고 만들어서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