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我), 자(自), 그리고 자아(自我).
1. "나"라는 말의 뜻을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등재해 놓고 있다.
가. 말하는 이가 자기를 가리키는 말 (註 = 1, 2, 3인칭을 객체로 칭하는 주체 자신)
나.남이 아닌 자기 자신(註= 1인칭, 즉 자기 자신에 관한 意識)
다.대상의 세계와 구별된 개인의 작용, 반응, 체험, 사고, 감정, 의지, 의욕 따위의 인식의
주관자로서 이러한 여러 작용을 수반하며 통일하는 주체이며 행위의 주체(註 = 정신)
2. "자(自)"에도 세 가지 뜻이 있다.
가. 타(他)와 상대격인 뜻 으로 자기/타인, 자신/남 이라고 할 때의 뜻 이다. (자기)
나. 피(被)와 상대적인 뜻 으로 스스로/피동적으로 라고 할 때의 뜻 이다. (스스로)
다. 대상과 상대격인 뜻 으로 내(주체)/대상(객체) 이라고 할 때의 자칭이다. (내)
위의 "나"와 "자"가 어떻게 [자+아]로 연결되느냐에 따라서 자아(自我)의 뜻도 다르다.
위의 "1의 가"인 나(我)와 "2의 다"인 자(自)가 연결된 자아(自我)는 칭자 스스로의 자칭으로
그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
위의 "1의 나"인 나(我)와 "2의 가"인 자(自)가 연결된 자아(自我)는 자기라는 사람 또는
자기라는 사람에 관한 의식을 지칭하는 뜻 으로 그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
위의 "1의 다"인 나(我)와 "2의 다"인 자(自)가 연결된 자아(自我)는 기능적 주체라는
뜻 으로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
문제는 "1의 나"인 나(객체인 자기 자신에 관한 意識)와 "2의 나(스스로), 다(주체)"의
결합인 자아(自我)에서 중차대 하게 발생한다.
그 나(我)와 내(自) 둘이 주체와 객체로 따로이기 때문에 실제론 연결도, 결합도 될 수
없지만, 내(주체) 스스로의 착각과 그로 인한 혼동으로 인하여 "나(我, 客)가 내(自, 主) 인것
처럼 되는 환상적 경험이 보편적인 일상사 처럼 너무나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 누군가로 부터 소위 "덕담(칭찬)"이니 "악담(비난, 욕설)"이니 하는 것을 들은
기억(識)이 떠 올라 있을 때, 그게 바로 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중의 하나인 '나(我).이고,
그 것에 대(對)하고 있으면서 아는 주체가 [내(自)]이다.
위의 '나'와 [내]는 알려지는 객체와 아는 주체로서 서로 가까이 붙거나 더 떨어 질 수가 없다.
즉 자(自)+아(我)= 자아(自我)로 결합되지도 않고, 결합되지 않기 대문에 분리되는 일도
발생할 수 없다.
그런데 그 "나(我)"를 아는 주체인 [내(自)]가, 스스로 깨닫기(自覺)를 못 하고, 대상인 '나'를
주체인 [내]인 것 처럼 여겨지는 것이 착각이고, 혼동인 환상이다.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실제처럼 일어 나 있으니 환상이다.
비유하자면, 극장의 [스크린]에서 전쟁이 발생할 수는 없지만, 실제의 전쟁처럼(환상)은
흔한 일이고, 대부분의 사람들(그 정신)이 그리 속아서 알고 있으니......
그런 환상에서 벗어나려면 자각만이 필요 충분 조건이다.
자각없이는 불가능 하고(필요조건), 자각 이외의 아무 것도 필요치 않다.(충분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