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근심, 걱정, 불안, 불만등) = 우매(愚昧)
"누구나 고민없는 사람이 없다"
거의 보편적일 정도로 듣는 소리이다.
그 소리를 말(言語)이라 하려면 뜻 이라도 알아야 하지만.....
근심이 뭔가?
"근심이 근심이지, 근심없음의 반대이지"
이런 식의 문답으로 "근심"의 정체"(그 말의 두뇌 속 意識)가 드러나는가?
걱정, 불안, 불평, 불만, 불운, 불행, 그리움, 미움, 원망 등등의 정체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 들을 고뇌, 고민이라 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떨치거나 해결하여 벗어나지 못
해서 겪는 괴로움을 고민이라 하기도 한다.
이상 모두를 합쳐서 "고민"이라고 할 때, 그 뜻을 무엇이라고 할지는 각 자의 두뇌
속에 의식하기, 의식되어 있기 여하에 달려 있다.
"고민(名)이란, 이러 저러한 일(識)로서, (예컨대)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意)"고 대답하는 식(式)으로 의식되어 있다.
따라서, "고민의 뜻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올 수 있다.
1), "고민의 뜻? 그게 뭔데?(그 말의 뜻 이라고 의식되어 있지 않은 경우)
2), "고민? 고민이라는 두 글자(읽으면 나오는 두 마디 음성)이지"
3), "고민? 사전에 실려있는 그대로가 뜻 이지.."
4), "고민(名)이란, 바라는대로 안 되고, 하고싶은 걸 못 하고, 하고싶은 걸 금지당
하여서 겪는 괴로움(識)으로서 그 사람에게 백해무익 하다(意)는 의식이지"
(그렇게 의식되어 있는 경우)
내용은 어떻든간에, 적어도 위의 4)와 같은 식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고민의 정체를
실질적으로 아는 것 이다.
물론, 위의 2), 3)의 경우에도 그 "자신이 안다고 알고" 있으면 그로선 아는 것 이지만
실속을 갖추어서 아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4)에 해당되는 것이 각 자마다의 두뇌 속에 형성되는 것 이기 때문에,
대동소이할 수도 있지만, 크게 다르고 상반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데 있다.
그걸 어떻게 해결할 것 이냐 하는 문제가.
[누구의 두뇌 속 뜻이 사람의 삶에 해로움이 적고 이로움이 많으냐] 하는 보편적인
기준을 정하기도, 적용하기도, 통용되기도 지난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만약에 필자가 "고민(名)이란, 그 사람의 정신이 우매하여 빠진 환상적인 착각과 혼동
이 번민(煩憫)이고, 그걸 깨치고(覺) 나오(生)라고 가하는 채찍이 괴로움(苦)으로,
그 사람에겐 필요악이라 할 수 있겠다"라고 의식해 놓고 주장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그 가부(可否 =옳거나 그름)를 판단할 것 인가?
위의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내포되어 있다.
퇴치의 대상인 번민이라는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병(病) 같으니 악(惡)이고,
정신적 건강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괴로움이라는 측면에서는 약(藥) 같으니 선(善) 이다.
고민의 민(憫) 부분은 병(病)이고, 고(苦) 부분은 약(藥)이라는 뜻 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있는가?
환상적인 마약(되면, 하면 너무나 좋겠다는...) 맛을 병이 아니라, 양약(良藥)처럼 빠지고,
필요적인 채찍의 교훈(아프면 고치고, 바꾸고, 버리라는)을 약이 아니라 독처럼 회피하지
않는지.....
현명한 정신은 고(苦)를 좋아하지도, 회피하지도 않고, 그 이면의 가르침(3不可心을 적절히
통제하여 번민(憫)을 해소하라는 명령)을 곧장 이행할 뿐 이다.
우매한 정신은 고(苦)의 원인이고 가르침인 번민(憫) 해소에는 전혀 무관심하고, 오히려 그
환상적인 맛(예컨대, 아무개와 만나면, 아무개를 패 주면 너무나 좋겠다는 환상적인 쾌감)에
도취한채로, 그걸 시정하라는 채찍(苦)에 외면, 회피, 저항하니 채찍은 더 강화된다.
그 정신이 현명하냐, 우매하냐 여하는 그 사람과 주변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내가 우매한지를 전혀 모를 정도로 우매하다"고 마음 먹고 자성하여도 갓난 아기 수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