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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뭐길래.

나 아닌 내 2023. 9. 25. 14:33

"우리는 인연인가 봐" 하는가 하면,

"그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닌가 봐" 하기도 한다.

 

또, "저 두 사람은 연분이 안  맞나 보다" 하는가 하면,

"저 두 사람은 기막힌 연분이다" 하기도 한다.

 

그런 말을 하고 듣는 사람에게

"인연이니, 연분이니 하는 게 뭔가?"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연이 인연이고, 연분이 연분이지..."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대답하지 못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인연"과 "연분"이라는 형식(글자, 읽으면 나오는 음성)만 알고, 그에 상당하는

실질(두뇌 속 意識)을 안다고 오인,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닐는지...

 

"인연"은 우리 고유의 말이 아니라 불교적 영향을 많이 받은 중국어 "因緣"의

우리말 표기이지 뜻을 번역한 단어가  아니다. 

"因緣"을 인터넷 번역기에 실린 그대로 번역하면 "인할 인, 인연 연"이라 한다.

번역이라고 할만 한 실질이 없다.

 

여기(이 글)에서는 필자 나름으로 다음과 같은 뜻으로 쓰고자 한다.

 

인(因) : 두뇌 속 어떤 정보를 조건(緣)으로 연결하는 원인 되는 마음으로

"원인" 이라고 한다.

연(緣) : 두뇌 속 어떤 마음이 조건지어서 연결해 놓은 기억이나 상상인 정보(識)로

"조건" 이라고 한다.

 

예컨대, 두뇌 속에 a "배우자 선택의 소득 조건(緣意)"으로 b "월수입 300만원

이상(識)" 이라는 의식(意識)이 형성되어 있을 때, a가 소득액을 조건으로 삼는

원인(因), b가 a에 의하여 정해 진 조건(緣)이다.

 

a(원인인 마음) 없이는 b(정보가 조건이 되는 일)가 일어 날 수가 없고,

a(마음)와 다르게 b(정보에 조건부여)가 성립, 존속할 수도 없다.

예컨대, 소득을 조건삼는 마음(원인)이 없으면 소득이 조건되는 일 없고,

조건 삼는 내용과 다르게 소득이 조건으로 되지도 않는다.

 

연분(緣分) : 위의 인과 연을 합친 것이 인연이고, 인연을 원인과 조건으로

구별하여 그 원인인 마음(意) 부분을 인분(因分), 조건부 대상인 정보(識)

부분을 연분(緣分)이라고 한다.

 

그 인분과 연분이 결합하여 형성된 만족이라 기쁨 또는 불만이라 성남등

결과(果)를 과분(果分)이라고 하고.

이상 세 가지를 합쳐서 인연과(因緣果) 3분(分)이라고도 한다.

 

"연분이 맞다, 안 맞다" 함은, 두뇌 속 인연과 대비되는 현실 또는 가상

현실이 서로 일치(맞다) 또는 불일치(안 맞다) 하느냐에 따른 구별이다.

예컨대, "월소득 300만원 이상이라야(緣) 배우자 적격(意)" 이라는 의식

이 있을 때 월 소득 200만원인 사람(현실)은 연분이 안 맞다, 301만원인

사람(가상)은 연분이 맞다고 하게 된다.

 

사람들이 연분이 맞느니 여하만 말 하고 인분이 맞느니 하는 말을 직선적

으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각 자의 두뇌속 인분만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자기 두뇌 속 인분을 평가할 기준을 만들지 못 하거나 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접적, 우회적인 방법으로 "탐욕적이니, 과욕이니..." 할 뿐,

현실적 상황(조건?)을 기준으로 그 것을 조건삼는 마음(원인)이 적정한지

여하를 제대로 평가, 판단, 선택하여 다루지 못 한다. 

 

"연분이 아니다, 안 맞다"고만 할 뿐,

"인분(즉, 제 마음)이 상황조건에 안 맞다, 잘못이다, 터무니 없다"고 알아

차리지 못 한다.

 

이게 얼마나 중차대한 문젯거리가 되는지 제대로 알면 누구나 크게 놀리리라.

인연중에서 연분만 문제로 삼지 말고, 그 보다 먼저 인분부터 적정한지 점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 되는 일을 조건(緣)삼아서 바라는 마음(因),

못 하는 일을 조건삼아서 하고파 하는 마음,

했다간 크게 위해(危害)가 초래될 일을 조건 삼아서 하고싶어 하는 마음일 때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하던가?

 

마음(因分)대로 안 되어서(緣分) 괴롭다고만 하지,

안 되는 일을 되어야 한다고 "조건삼는 마음(因分)"이 터무니 없구먼..."  깨우쳐서

버리지 못 한다. 

 

사람들의 근심, 걱정, 고민, 고뇌, 미련, 원망, 미움 등등의 거의 모두가 욋적인

상황(實) 때문이 아니고, 두뇌 속 기억이나 상상(識) 때문도 아니고, 두뇌 속 기억이나

상상에 조건삼아서 연결해 놓은 제 마음(意)이 원인 이상의 원흉일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