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두뇌 속 의식인 "사람".
우리는 누구나 "사람을 안다"고 알고 있다.
정확히 말 하자면 "사람을 안다"는 말(형식)을 알고 있는 것 이지만...
누군가에게 "사람을 안다"는 말(형식)의 뜻(실질)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아마도 "사람을 모르지 않고 안다는 말인데, 그 이상 무슨 뜻이 있다고
묻는다지!?" 하고 의문성 불평을 하는 사람이 적기만 할까?
먼저 두 가지를 확인한 다음에 그걸 전제로 하여 답을 만들어야 한다.
1). 사람이 "안다는 일의 구성 요소, 그 최소한 세 가지"는 무엇이라고.
2). [사람]과 "사람"이라는 제목의 뜻을 정확히 구별해야 한다고.
첫째, 사람이 아는 일이 성립되려면 주체, 일(행위), 대상인 객체의
3요소가 필수적이다.
아는 자(주체)가 없거나,
있어도 아는 일(행위)을 하지 않거나,
아는 일을 하려고 해도 알 대상(객체)이 없으면 안다고 할 일이
성립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있어서 아는 주체는 그 사람의 두뇌 속에 깨어 나 있는 정신이다.
그가 아는 행위는 그의 앞에 등장해 있는 의식을 대(對)하는 일 이다.
그가 아는 대상은 그의 앞에 등장해 있는 의식이다.
둘째, 이 글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구별이다.
[사람]은 존재하는 그대로의 사람 자체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사람"은,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사람(名)은 생명체이고,
다른 동물과 이러 저러한 점이 구별되는 동물이고(識) 그 평가는 이러
저러하다(意)는 의식으로 "의식인 사람", 약기(約記)하여 "사람"이다.
예컨대, 이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사람(名)이란 이러 저러
하고(識), 이렇궁 저렇궁 한 동물(意)" 이라는 의식의 약칭이 "사람"이다.
따라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인류이건, 일반의 사람이건, 특정 개인이건-
그 어떤 사람도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몸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내(정신) 앞에 떠 올라 있는 사람의식인 "사람"일 뿐 이다.
내가 아는 이 사람의 부모도, 형제 자매도, 친구도, 원수도 모두가 실재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두뇌 속에 의식되어 떠 올라 있는 '사람'중의
하나일 뿐 이다.
우리는 누구나 그 어떤 [사람]도 전혀 모르면서, 온갖 "사람"을 알고 있다.
왜 그럴까?
아는 일을 하는 유일한 내가 두뇌 속에 있고, 두뇌 바깥에 존재하는 [사람]이
두뇌 속에 들어 올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추호도 알 수가 없다.
단지 어떤 [사람]을 감각적으로 접촉하여 그로써 두뇌 속에 정보(識)를
형성하고, 그 정보(識)를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한 마음(意)으로
[그 사람]에 관한 의식인 "그 사람"을 만들어 놓고 알 뿐 이다.
또 누군가로 부터 [그 사람]에 관한 제 두뇌 속 의식인 "그 사람"을 언어로
표현 받아서 간접적으로 "그 사람"을 만들어서 믿거나, 믿지 않기도 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비교적 장황하게 하느냐 하면
[사람]과 [사람]이 어떤 식으로건 상관있게 살아 감에 있어서
자기라는 [사람]과 타인이라는 [사람]을 정확히 알고 상대해야 하는데,
그걸 하는데 유일무이한 근거 자료가 제 두뇌 속 "사람의식"이고,
그걸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알고, 실용적 평가와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조금만 사고해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우리는 자기나 타인을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實)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
또, 그 [사람]이 그 본인이나 이 [사람]에게나 어떤 기여나 불편등 영향
을 끼치는지 평가하고 판단하기를 얼마나 올바르게 하고 있는가?
자식이라는 [사람]을 제 멋대로 지배하려 들면서 "다 너를 위해서"라고
거짓이건 진심이건 말 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더러 본다.
부모라는 [사람]을 제 멋대로 평가하여 대하면서 "다 자업 자득" 이라고
거짓이건 진심이건 말 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짐작해 본다.
자기라는 [사람], 배우자인 [사람]을 위하여 성실히 봉사하려는 "사람"이
없거나 병적인 "사람의식"을 적쟎게 엿 보기도 한다.
[사람] 안의 "사람(의식)"이니 [사람]에게 필요 유익해야 당연하다.
그런데 그 "사람(의식) 속의 나(我) 마음대로"가 그 [사람]과 주변 [사람]을
해치고 망치는 것도 "당연하다"는 마음(意)인 경우가 허다하다면 믿겠는가?
[사람] 안에 마음(意識)있고, 마음 속에 "사람" 있다.
그런데도 [사람]을 모르고 "사람"만을 [사람]인 것 처럼 안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