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가 죽여야 자기가 산다"면?
위의 제목을 보면 크게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나리라 예상해 본다.
a. "나", "내", "자기" 세 단어가 같은 뜻 인데 어찌 그럴 수 가 있다고...
b. "나(我=意識)", "내(自=정신)", "자기(己=사람)"의 사이에서 그런
일은 얼마던지 가능하고 어려울 것도 없지.....
대부분 사람들은 위의 a 라고 알리라.
"내가 내를 죽이고도 내가 어찌 산다고, 말도 안 된다"고.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죽이고도, 자기 자신이 산다고?,
터무니 없는 헛소리" 라고.
필자와 같이 나, 내, 자기를 (그 단어의 뜻을) 두뇌 속에 다르게
의식(意識)해 놓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얼마던지 가능하고
어렵지 않는 일 이라고 하리라.
A 자기라는 사람의 두뇌 속 B [내(자신)] 앞 의식계에는 온갖 의식이
형성되어 있고, 그 중에는 자기라는 사람에 관한 의식
(이하 C "나"라고 약칭)도 있다.
위의 A, B, C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구별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리라.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이 사람(A)의 정신인 내(B) 앞 앨범에
죽고싶다 하는 나(C)의 사진이 보이고 있다.
위의 나(C我意識)를 내(B정신)가 그대로 방임하거나 방조 내지는
실행하면 자기(A사람)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내(B정신)가 나(C의식)를 버리기, 무시, 억제 내지는 죽여(?)버리면
자기(A사람)를 -죽이지 않고- 살리게 된다.
"보증을 서 주려는 나"를 내가 묵인, 방조하면 보증사고에 책임지는 자기를,
"도박하려는 나"를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패가망신하는 자기를,
"음주, 마약 습성에 빠진 나"를 내가 방임하면 중병에 시달리는 자기를
만들게 된다.
물론, 내가 전적인 자유와 책임으로 그런 '나'를 가차없이 다스리면
안전한 자기의 삶을 살리게 된다.
남에 의하여 자기라는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것도 내 스스로 예방, 방어에
만전을 기해야 마땅하거늘, 하물며 자기 두뇌 속 '나'라는 이름으로 행세
하는 도적, 사깃군, 간첩, 파괴자, 살인자를 적절하게 다스려야 하는
것은 더 말해 무엇하리.
그런데 실제로는 과연 어떨 것 같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