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의 사랑]과 "사랑의 마술".
"사랑의 묘약"이니, "사랑이라는 독배"니 하는 소리들을 들은 적 있다.
"사랑의 마술"이란 소리는 들었지만 "마술의사랑"이란 소린 듣지 못 했다.
"사랑의 마술"과 "마술의 사랑"이란 소리를 다른 뜻으로 만들어 볼까나.....
여기서 [마술(사)의 사랑]이라 함은,
마술을 구사하는 사람(마술사)의 정신이 부리는 마술같은 사랑이라는 뜻 이고,
"사랑의 마술"이라 함은, 두뇌 속 "사랑"이라는 이름(名)에 연결된 정보(識)
와 마음(意)을 합친 사랑의식이 그 사람의 정신을 사실상 지배한다는 뜻 이다.
단적으로 [마술의 사랑]은, 내가(그 사람의 정신이) 자기와 주변의 삶에 도움이
될 목적으로 만들어서 활용하는 사랑의식을 뜻 하는데 반하여,
"사랑의 마술"은, 그 사람의 두뇌 속에 경험과 학습으로 형성된 사랑의식에
그 사람의 정신이 도취되어 자기와 주변의 삶을 해치는 줄 모른다는 뜻 이다.
"사랑"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나 일에 붙인 이름이 아니고,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나 일이 원인이나 조건이 되어서 형성된 이름도 아니다.
오직, 개인의 두뇌 속에 "이러 저러한 것(識)이 사랑(名)이고, 그 것은 이런 저런
마음(意)" 이라고 형성된 사랑의식일 뿐 이다.
개인의 두뇌 속에 유사한 것도 있지만 대다수 인류의 보편적, 일반적인 사랑의식
도 없고, 합의된 규범적인 사랑의식도 없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사랑을 "눈물의 씨앗"이라 하기도 하고, "가슴아픈 독약"이라
하기도 하고,
꾸짖고 때리는 것도 사랑이라 하기도 하고, [스토커] 짓도 사랑이라 하기도 한다.
여기까지 이해하게 되면, 누구의 정신이나 자기 두뇌 속에 어떤 사랑의식을
만들기, 고치기, 바꾸기, 버리기를 목적적, 효율적으로 구사함에 전적인 자유와
책임이 있음도 이해하기 쉬우리라.
반면에 위와 같은 이해가 없으면, 자기 두뇌 속에 형성된 "사랑"의 묘약인지, 마약인지
에 도취되어 소위 "사랑을 위하여" 자기를 헌신, 희생함에도 주저치 않게 된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니, 잃어버린 사랑이니, 빼앗긴 사랑이니 하는 것 모두가
그 사람의 정신(즉 내 자신)이 스스로 만든 목적적, 효율적인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내]가 알지도 못 하는 기괴한 "사랑"일 뿐 이다.
현명한 정신은 [사랑]을 활용(善用)함에 자유 자재이지만,
우매한 정신은 "사랑"의 마술에 도취되어 자기의 삶을 희생(惡用)하기도 서슴치 않는다.
[사랑]하지 않음을 부끄러워 하고, "사랑"에 빠져 있음을 각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