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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師弟) 사이(間)의 공리(共利), 공해(共害)

나 아닌 내 2023. 11. 16. 00:28

스승과 제자의 이해(利害)가 공통(共通)임을 이상(理想)이라 한다면,

이해가 상충,상반, 상극인 경우는 비정상, 병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상적인 스승은 단순히 지식의 전도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올바른 길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현인이라는 뜻도 있다고 본다. 

반면에 사이비 스승은 제자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과 안내 보다는 지식을 상품으로

판매하여 이득을 취하는 이기적 상인과 같다고 본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그 형식은 스승과 제자가 아니면서, 실질에 있어서는 스승과

제자와 같은 경우가 무수하게 많다.

그래서 심지어는 세살먹은 손자에게서도 배울게 있다느니, 풀 한포기 벌레 하나로

부터도 배울게 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형식은 엄연히 스승과 제자인 사제관계 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스승같쟎은 선생, 제자같쟎은 패륜학생이 적지 않다.

부자지간, 부부지간, 형제지간, 친구지간 에서도 실질적 사제관계가 바람직한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경우에는 자식에게, 아내에게, 아우에게, 후배에게 배워야 할 경우도 많다.

 

학식이야 학교나 서적을 통한 독학으로도 배울 수 있지만, 인생을 올바르게

운전해 갈 지혜의 계발을 비롯한 정신적 자질 향상을 안내 내지는 인도하고,

받아야 할 실질적 사제관계는 매우 필요하고 유익하다.

 

그런데도 문제가 첩첩이다.

첫째 그럴 자질을 갖춘 스승다운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둘째 그런 자질을 갖춘 스승다운 사람이 있어도, 그를 스승으로 인정하고 배우려는

제자의식을 가진 사람은 더욱 적다.

 

여기서 범위를 한정하여 문제 삼는 것은 

첫째, 스승다운 스승과 제자다운 제자의 정의, 그 의식화이다.

스승은 제자에게 정신적 자질 향상과 지혜 계발을 안내, 인도하는 사람이고,

제자는 그런 스승을 존경하여 성실히 배우고 실천하길 따르는 사람이라는 의식이다. 

 

둘째, 사제지간의 유형을 세 가지로 구별하여 그 결과적 이해를 추리해 보기이다.

  가. 스승다운 스승과 제자다운 제자 사이의 공통적인 이로움.(共利)

 나. 스승답쟎은 선생과 제자답쟎은 학생 사이의 공통적인 해로움(共害)

 다. 스승다운 스승과 제자답쟎은 학생 사이의 공통적인 해로움(共害)

 

위의 가, 나는 설명할 필요가 없으므로 생략하고,

"다"가 왜 공통적인 이로움은 없고 공통적인 해로움만 있는지만 언급해 두고자 한다.

 

제자답쟎은 제자라도 스승의 도리를 다 하고 싶은 것이 스승의 마음이라면 제자가

그런 스승의 마음을 고맙게 수용하여 따르면 스승은 그 도리를 이행할 수 있어서

이로움이고, 제자는 가르침을 받아서 활용할 수 있으니 역시 이로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승이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최선을 다 하여 제자를 가르치려

하여도 제자가 교만하여 스승의 가르침은 물론이고 스승이라는 자격까지 경시

내지는 무시, 멸시한다면 가르치려 하면 할 수록 스승은 백해무익, 제자 또한

무익유해 할 수 밖에 없으니 공통적인 해로움만 될 수 밖에 없다.

 

부모로서(스승과 같이) 자식을 가르치려 하여도 자식이 코웃음치면,

배우자가(스승역할로) 상대를 가르치려 하여도 상대가 오히려 군림, 지배한다고 배척하면,

형이나 누나가(스승을 대신하여) 동생을 가르치려 하여도 상대가 싸워서 이기려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법구경에서 읽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사람(아마도 정신적 수준을 말 하는 것 이겠지...)에게는 3근기가 있다.

하(下)근기 : 때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 말(馬) 처럼.

중(中)근기 : 때리면 움직이고 안 때리면 움직이지 않으려는 말 처럼,

상(上)근기 :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달리는 말 처럼.  

 

그대는 자기나 타인에게 스승이 될 수도 있고, 제자가 될 수도 있다.

스승답게 수양을 쌓아서 사람을 가르치고, 제자답게 겸손하고 진지하게 배울 수 있다.

물론, 그런 일을 코웃음 치고 안 할 수도 있다.

 

내 걸핏하면 "가르치려 한다"는 불평, 불만, 배척, 적대를 자초했던 일 이젠 그쳐야겠다. 

내 아무리 그들에게서 인생에 해로움을, 이로움을 충분히 예측해 보고서 알려주려 하지만,

그들이 듣고서 두뇌속에 차려서(의식화 해서) 알려고 하지 않으니 그들로선 "잔소리"니,

"간섭"이니, "비난"이니, "꾸짖음"이니 하는 제 두뇌 속 반응밖에 알지 못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