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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자에겐 적이 많다(忍者多敵).

나 아닌 내 2023. 11. 16. 22:31

인자무적(仁者無敵) 이라는 말은 있어도 위 제목과 같은 말은 쓰는 이 없다.

그런데도 여기서 굳이 만들어서 쓰고자 함은 실용적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참아라, 참아야 한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런 등등의 소리를 더러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그런 소리를 하는 의도야 나쁘다기 보다는 도움이 되게 하려는 것 이겠지만...

 

필자가 "참는 자에겐 적이 많다"고 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참는 일이 발생해 있는 본인에게 해로우니 "참는 나"는 자기를 해치는 적이다.

왜냐, 그 내부에 폭발하려는 충동 에너지와 그걸 억압하려는 억제 에너지가 대결하는 

내란(?)을 발생시켜서 그 폐해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공격이나 보복의사를 품고서 그런 의사가 없는 것 처럼 속이고 참으면 그 상대

에게는 잠재적 적이 아닐 수 없다.

적의 적인 자기에게도 적을 만드는.....

 

셋째, 그 참음의 후발효과란 것이 소위 후유증이다.

참는 본인이나, 그 상대되는 사람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공간적 후유증이다.

그 참는 시간부터 이후의 어느 순감까지 발생하는 시간적 후유증이다.

 

자, 그렇다면 참는 것이 수많은 적을 만드는 일종의 죄악이라면 참지 않음은 미덕일까?

결론만 말 하자면 참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결과가 두루 무해유익하다면 미덕이고,

무익유해 하다면 악덕이다.

 

종합하자면, 참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고 악덕일 수도 있다.

따라서 참지 않는 것이 악덕일 수도 있고 미덕일 수도 있다.

환언하면, 미덕이 될 일을 참으면 악덕, 악덕이 될 일을 참으면 미덕이다.   

 

그러니 자기와 주변의 삶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확인하고 참아야 할지, 참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옳다.

그런 확인없이 참아라, 참지 말라 하는 것은 오판 내지는 역선택, 역효과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