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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屬人)과 초인(超人)

나 아닌 내 2023. 11. 17. 17:15

국적을 정하는 기준에 속인(屬人)주의, 속지(屬地)주의란 말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의 속인(屬人)은 두뇌 속 "사람"(사람의식의 이름)에 속해 있다는 뜻 이고,

초인(超人)은 두뇌 속 "사람"을 초월해 있다는 뜻 이다.

 

너는 무엇이냐? 하는 질문을 받는 자(그 사람의 정신인 내)가

"나는 이러 저러한 사람" 이라고 알고 대답하면 속인(屬人)에 해당되고,

"내는 의식을 아는 자 이므로, 알려지는 그 어떤 의식 -특히 '나'라는 의식-도

초월해 있는 존재다" 라고 답한다면 초인(超人)에 해당된다는 뜻 이다.

 

1). 이 한 사람을 편의상 [이 사람]이라 하고,

2). [이 사람]의 두뇌 속에서 아는 일을 하는 정신을 [내 자신]이라 하고,

3). [이 사람]의 두뇌 속 [내 자신]  앞에 등장해 있는 [이 사람]에 관한 의식(意識)을

[나 자신] 이라고 하자.

 

위의 1)을 자기(己), 2)를 내(自), 3)을 나(我)라고 호칭하여 구별하자.

1)에는  2)와 3)이 모두 포함되지만, 1)이  2)나 3)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2)와 3)이 1)에 포함되지만, 2)나 3)도 1)이 아니다.

 

위의 1), 2), 3) 중에서 아는 주체로서, 대상을 아는 일을 하는 것은 2) 뿐이다.

그런데 이 2)가 아는 주체로서 스스로를 알 수가 없고, 객체로 알려지는 의식밖에

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을 모르면 발생하는 일이 

 가. "내 자신이 [이 사람]이다"라고 아는 착각(소위 "내 인생은 내 꺼야"라는)

 나. "내가 아는 '나', 이게 내 자신이다"라고 아는 착각("미워 죽겠다는 내 마음") 이다.

 

만약에 위의 2)가,

내(自)는 [자기]의 두뇌 속 정신기관으로, 두뇌 속 어떤 의식(意識)과도 -차안(此岸

과 피안(彼岸)으로- 떨어 져서 존재하므로,

[내]가 자기라고 알거나, '나'라고 아는 것은 모두가 착각이라고 알면 초인(超人)적이고,

그렇지 않고 거의 모든 사람들처럼 [내]가 자기이고, '나'인 것 처럼(착각)에 빠지면

속인(屬人)적 이다.

 

이런 구별의 실익은

[내] 스스로 본분 (자기로 부터의 생명과 운명)을 성실히 이행함을 당위명제로 알고,

'나'를 포함하는 온갖 의식을 초월적으로 자유자재, 전적인 책임으로 다루게 하고자

함에 있다.

 

[내]가 [자기]라고 알면 삶의 주인처럼 자유타령에 빠져서 본분이니 책임이니 알 수가 없고,

[내]가 '나'라고 알면, 이름만 다를 뿐 같은 하나처럼이니 '나'를 다스릴 수가 없게 된다.

 

고로 여기서의 초인은 정신적 수준이 보통사람들에 비하면 희귀하게 특출하다는 뜻 이지,

[자기]라는 사람을 초월해 있다는 뜻도, '나'라는 의식과 전혀 무관하다는 뜻도 아니다.

자기라는 사람처럼에 속아서 교만, '나'라는 의식처럼에 속아서 속박에 빠지지 말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