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信心=마음을 믿음)의 두 유형(自信과 被信-心信)
통상적 상식으로 알려 져 있지 않은 일을 글로 표현하려니 조어(造語)를 동원하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혜량, 관용해 주시기를....
중국문자 "信心"을 우리 글자로 번역하자면 "a 믿는(信) 마음(心)"이라 할 수도 있고,
"b 마음(心)을 믿음(信)"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뜻이 거의 상반될 정도로 다르다.
b의 경우, 마음을 믿는 주체가, 마음과 따로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마음이 아닌 무언가가 마음을 믿는다는 뜻 이므로.
a의 경우, 마음이 믿는 주체인 것 처럼 되어 있다.
믿고, 안 믿고를 마음이 결정하는 것 처럼이다.
둘 중 어느 뜻으로 아느냐에 따라서 "믿음(信)" 이라는 마음(信意, 心으로 있는 信)을
대(對)하는 그 사람의 정신(즉, [내] 스스로)과의 관계가 상반될 정도로 달리지게 된다.
a(믿는 마음)라는 뜻으로 알게 되면 [내]가 그 마음을 "피동적으로 믿게(被信)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b(내가 마음을 믿음)라는 뜻으로 알게 되면 [내]가 그 마음을 "스스로 믿을지(自信) 여하를
결정할 수"가 쉽게 된다.
단적으로 요약하자면
"믿는다는 마음(信意가 붙은 의식)"이 맹신, 맹종되는 피신(被信)이냐,
"믿는다는 마음(信意)"을 [내] 스스로(自) 승인, 불승인, 유보, 파기하기를 결정(自信)하느냐로
갈라 진다.
"그대를 위해서라면 이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하고, 되고 싶다"는 고백을 들은 사람의
두뇌 속 그 기억(識)에 "저 정도라면 믿을 수 있다"는 마음(信意, 믿음인 마음) 또는,
"실속이 전혀 없는 소리이니 믿음이 안 간다"는 마음(不信 또는 거짓말 이라고 믿는 反信),
또는 "믿고 말고 할게 없다"는 마음(무의미, 무심에 가까운)의 셋 중에 그 어느 하나가
형성, 연결될 수가 있다.
그런 경우에 a(믿는 마음)에 해당되는 사람의 정신은 그 마음을 "제 스스로 믿는 것 처럼
여겨 지는" 피동적인 믿음(被信)에 빠지게 된다.
반면에 b(내 스스로 믿음 여하를 걀정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알고 실천하는 정신 소유자)
에 해당되는 사람은 스스로 믿음 여하를 결정(自信)할 수가 있다.
수험장에서 "문제가 어려울 것 같다, 풀 자신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잘 할것 같은데..."라는
마음을 사람들은 불안(不安)심리, 약칭하여 "불안"이라고 한다.
정확히 말 하자면 과학적, 객관적, 합리적 근거가 없는 일을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의식에
연결된 "그럴 것 같다고 믿어진다"는 마음이다.
그런 신심을 대하여 알게 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다음 셋 이다.
1). 그저 그 마음(믿는 마음, 약칭하여 믿음)을 맹신, 맹종하여 노심초사, 벌벌 떨기에 빠짐.
2). 그 마음을 인정하고 포기하여 불안에서 도피함.
3). 그 불안하다고 믿는 마음을 직시하고 인용할지, 무시할지, 긍정적인 믿음으로 바꿀지를
스스로 결정함.
필자는 어릴 때 부터 1)과 2)에 포위되다 싶은 상태에서도 3)으로 살아 왔다.
결코 쉬운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스스로의 자유와 책임만 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