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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異別) 동합(同合).

나 아닌 내 2023. 11. 22. 10:52

유유상종(類類相從) 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것들 끼리는 서로 따르고 좇는다"는 뜻 이다.

그 반대를 유별불상종(類別不相從=서로 같지 않는 것 끼리는 따르지 않고

좇지도 않는다) 이라 하고.

 

그렇다면 서로 같지 않다는 정도를 넘어서, 서로 다르거나 내지는 반대되는

것들 끼리는 어찌 함이 나을까?

이 의문에 대한 답으로 "이별 동합"이란 유형을 하나 제시해 보고자 한다.

 

"다른 것 끼리는 따로(異別), 같은 것 끼리는 함께(同合)" 라는 기준이다.

 

다른 것 끼리는 함께 하기가 어렵고 힘들고 부작용, 역효과가 크기 일쑤다.

그러니 다른 것 끼리는 따로 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같은 것 끼리는 함께 하기가 쉽고 수월하고 능률이 높고 효과가 크기 일쑤다.

그러니 같은 것 끼리 따로 하면 그런 순효율을 이룰 수 없으므로.

 

이상과 같은 기본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 어찌 될까?

다른 것 끼리 함께 하려고, 같은 것 끼리 따로 하려고 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다른 것 끼리 함께 하려니 불화를 피하기 어렵고, 같은 것 끼리 따로 하려니 

불편을 피하기 어려우니까.

 

그런데도 "같은 것 끼리 따로", "다른 것 끼리 함께"가 흔하디 흔하니 그로 인한

불화와 불편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 하면 해결, 해소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공자의 화이부동, 동이불화 주장이다.

"같은 것 끼리 따로해서 불편" 이라는 경우에, "다른 것 끼리 따로이구나" 라고,

"다른 것 끼리 함께 해서 불화" 한다는 경우에, "같은 것 끼리 함께이구나" 라고

볼 수 있는 관점의 변경이다.

 

관점을 변경하려면, 먼저 변경할 수 있는 [내]가 하기 여하에 따라서 관점의 변경이

완전히 자유롭다는 것, 그걸 하고 안 하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책임도 전적으로

내게 있음을 깨닫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다르다"는 마음(異意)을 "같다"는 마음(同意)으로 관점(서로 대비되는 정보인 識)을

변경하려면 전혀 어려울 게 없다.

예컨대, 소위 "영, 호남 지역대립 감정" 이라는 "다른 것 끼리 함께"라는 관점을 "같은 것

끼리 함께"라는 관점으로 변경하면 "한국인 끼리 함께"라고 보면 되니까.(군자 화이부동)

 

그런데, 한국인 끼리 함께 화합(화이부동) 하던 사람들이 영, 호남인 끼리로 다르다고

불화하는 일이 번개처럼 일어나기도 한다.(소인 동이불화)

 

자녀가 있으면서 이혼한 남녀의 화합, 불화의 원인과 해소책이다.

좋아하는 이성이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려니 불화가 그치지 않는다.(동이불화)

같은 자식의 아비와 어미로서 함께 하려니 화합이 어렵지 않다.(화이부동)   

 

서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異), 같은 자식의 부모(同)라는, 다른 점과 같은 점이 공존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할때,

서로 다른 점만 보면 같은 점이 무시 내지는 경시되어 불화에 빠지고,

서로 같은 점만 보면 다른 점이 무시 내지는 경시되어 불편에 빠지게 된다.

 

하나의 비유를 제시해 본다.

이혼한 후에 각자 재혼한 남녀가 자식 결혼식에서 함께 손님을 맞게 된다면 어떻까?

서로 사랑하던 부부처럼 행세하라고 하면 불화를 피하기 어렵다. 

서로 싫어하던 이혼 남녀처럼 행세하면 쌍방과 주변까지 두루 불편을 끼치기 쉽다. 

 

단순하여 결정하고 실행하기 쉬운 경우가 아니면,

사람과 사람끼리의 만남과 결별에는 갖 가지 불편과 불화가 따르기 쉽다.

같은 점으로는 화합이, 다른 점으로는 별리(別離)가 그런 문제에 해답이 될 수 있다.

함께하려면 같은 점을 찾거나 만들어서, 따로 하려면 다른 점을 찾거나 만들어서 

하여야만 불화, 불편을 피하고,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