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중생계(衆生界)와 독존계(獨存界).

나 아닌 내 2023. 12. 22. 23:40

불가에서 더러 사용하는 말 중에 "중생", "중생계"와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는 말이 있다.

 

衆生을 "무리(衆)지어 삶(生)", 衆生界를 "무리 지어 살아가는 세계(세상)",

天上天下 唯我獨存을 "하늘(天) 위(上) 아래(下) -그 어디에도-  나(我)는

오직(唯) 홀로(獨) 있다(存)"고 말 하는 것은 중국어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일 뿐, 그 뜻을 풀이한 것이 아니다.

 

이는 마치 "天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 "하늘"이라고 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늘"이 무엇이라는 뜻(두뇌 속 意識)의 표현이라는 실속이 없기 때문이다.

 

불가에서 사용하는 衆生(무리지어 삶)은

1) 獨存(홀로 있음)과 상대적인 뜻 이기도 하고.

2) 붓다(부처)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이라는 뜻 이기도 하다.

 

필자는 여기(이 글)에서 다음과 같은 뜻을 제시하려고 한다.

사람의 두개골 속 오직 정신만 있는 곳(우뇌?)을 독존계, 온갖 의식이 어우러

져 있는 곳(좌뇌?)을 중생계라 하고자 한다.

 

주로 아는 일을 하는 정신이 여럿(衆)이 아니(獨存이)라는 것은 차려서

알려고만 하면 너무나 쉽게 알 수가 있다.

반면에, [내](정신) 앞에 등장하는 의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하고, 복잡하다.

 

사람의 몸은 매 순간마다 변하지만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구별해서 볼(보일) 수가 있다.

그래서 의식계의 기억 속 모습은 각양 각색이다.

 

그렇지만, 몸과 의식을 보는 정신은 언제나 그 정신이다. 

그 기능이 어떻게 변하건, 그 모습(?)이 하나 뿐이니 알 길이 없다.

 

이상과 같은 중생(계)과 독존(계)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독존인 [내]가 중생계에

중생의 일원으로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 속박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로 속박이니, 집착이니, 얽힘이니, 갇힘이니 하는 일이 없으니 해탈을 추구할

일도 없다.

 

반면에 정신이 그 스스로 독존임을 모르면 거의 필연적으로 중생계에 자신이 있는

것 처럼 착각, 혼동이 발생하고 그 결과 환상적인 집착, 속박, 얽힘, 갇힘등에 빠져서

해탈을 추구하게 된다. (모든 망상, 번뇌, 고민등등이 모두 환상적인 경험일 뿐 이다)

 

그래서 정신이 스스로 깨닫기(自覺)하면, 육신이 그 어떤 감옥에 갇혀 있어도 정신은

자유롭고, 정신이 자각하지 못 하면 육신이 고요한 빈 방에 홀로 있어도 정신은 감옥에

갇힌 것 처럼일 수 있다.(시장에서도 고요한 경지, 혼자서도 전쟁판 같은 경지도 그래서다)

 

육신이 전장(戰場)에 있어도 정신은 자유로울 수 있고,

육신이 빈방에 있어도 정신은 전쟁판에 휩쓸려 있는 것 처럼일 수도 있다.

소위 번뇌를 자유로이 관찰할 수도 있고, 번뇌 속에 (빠져) 있는 것 처럼 발버둥 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