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보는(自主視) 보는대로 보임(示), 보여지는(從屬示)대로 봄(視).
사람이 그 무언가를 아는 일에 있어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자주형(自主型)이다.
그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自) 아는 주체로서(主) 아는 일을 자유 자재로 하는 유형이다.
"누구의 무엇을 위하여"라는 목적을 세워서 그에 맞춰서(合目的的) 의식화 해서 할 수도 있고,
스스로 두뇌 속에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을 조합해 놓고 기억, 상상, 추리를 적용하여 사고해서
알 수도 있고,
과거의 경험이나 남의 말을 참고하거나 무시할 수도 있다.
둘째는 종속형(從屬型)이다.
그 사람의 정신이, 저 에게 알려지는 그대로를 아는데 그치는 유형이다.
"알려지는 그대로"란, 그 순간에 저(정신) 앞에 떠 올라있는 두뇌 속 의식(意識)의
조합(組合)들일 뿐 이다.
그 출처가 어디의 무엇인지 전혀 개의(介意 = 정신적 개입)치 않고 그저 알 뿐이다.
종속형 정신이 상습적으로 하는 말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나는 안다.(떠 오른 것을 알뿐, 떠 오르지 않은 것을 모르는 줄 알 수가 없으므로)
나는 보았다.(들었다)
자주형 정신이 특별히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내]는 모른다.(그 순간에 두뇌에 떠 오르지 않은 것을 모른다고 알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 대부분이 알려진 그대로일 뿐, 스스로 그 실태를 알려고 하지 못 한 것 이다.
[내] 스스로 목적을 만들어서 자주적, 합리적, 효율적으로 아는 일을 해야 한다.
자주형 정신은
스스로가 아는 일을 할 자유와 책임이 있다고 깨닫기 부터 한다.
모른다고 알기를 기본으로 삼는다.
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목적적으로 알기 부터 한다.
아는 일을 하는 이유가 효율적 결과를 획득하려는 수단과 방법을 찾기 위해서 한다.
종속형 정신은
[내] 스스로가 아닌 것(我意識)을 스스로인줄 착각에 빠진다.
단지 알려지는 그대로를 피동적, 수동적, 소극적, 맹목적, 맹신적으로 알 뿐 이다.
알려는 목적도 이유도 없다.
특별히 배우지 않으면 가망성, 가능성, 가당성 여하는 고려의 대상이 안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