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變心)과 심변(心變).
1. (마음이 안 변한다더니) 마음이 변했다(心變),
2. (변심 안 하겠다더니) 변심(變心)했쟎아,
사람들이 주고 받는 이런 등등의 말(?) 소리를 더러 듣는다.
위 1의 경우는, 그 뜻이 마치 마음이 스스로 변하고 안 변하기를 결정하는
주체인 것 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마음(心)이 아닌 내(정신) 스스로(自)가 "마음이 왜 이러는지 몰라..."
하기도 한다.
위 2의 경우는, 그 말을 듣는다는 상대(그 정신)를 향해 "네가 마음을 변하게
했쟎아!?" 하는 질책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둘을 종합하자면, 마음이 변(心變)하는 일은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自) 마음을 변하게(變心) 해서 일어나기도 하고,
마음이 (스스로?) 변해서(心變) 일어나기도 한다,
고로 마음을 변하게(변심) 하거나, 마음이 변하지 않게(不心變) 잘 하라는
뜻 까지 유추해서 파악할 수가 있다.
"지금부터 나 에게 여자는 너 하나뿐이야", 진심의 표현이라고 해도
그런 마음이 변할지 안 변할지 그 사람의 정신인 [내] 스스로(自)를 포함하여
누구도 -감히 장담이야 할 수 있겠지만- 결과를 보장하기가 극히 어렵다.
마음이 무엇인지,
누구의 무엇이 마음을 변화(生, 住, 異, 滅)케 하는지 정확히 모르면
불가능한 일 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왕(국가)에게의 충성" 이라는 마음(충성心)은 대체로 타율적인 학습과
허약한 자율적 맹신의 합작이다.
자율(自律)이 강하면 스스로 주체적,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인 검토를
거치게 되니 무조건적인 맹신은 생기지 않는다.
대체로 사춘기 이전에는 학습에 맹신, 맹종하는 습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정도 독립적 생활이 가능해 지면 의존적인 순종심이 약화되고, 자주성을
발휘하려는 개성이 강화되기 시작한다.
이 때 가장 경계할 일이 지금까지의 무조건적 맹신, 맹종에 대한 반발로
"무조건적인 거부, 반대, 배척, 적대적 마음"(소위 "반항아")이 생성되는 일 이다.
그런 반항아적 마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다.
그런 문제성 있는 마음을 포함하여 모든 마음(두뇌 속 識에 부가되는 상대적
언어인 意)을 스스로(自) 다룰 수 있고, 다루어야 할 책임이 오롯이 그의 [내]
(정신)에 속해 있다.
마음(心)을 [내]가 스스로(自) 주도하여 다루는 범위(이하 [자주심]이라 하자)가
넓을 수록 비자주심(非自主心)의 범위는 좁아진다.
그 역(逆)인 -자주심이 좁으면 비자주심이 넓어지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마음 만들기, 고치기, 바꾸기, 버리기등 스스로 변심(變心)을
자기의 삶에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범위가 좁게 되면,
마치 마음(心)이 스스로 주인인 것 처럼 심변(心變)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내가, 내 앞의 마음을 완전한 내 자유와 전적인 내 책임으로 다루는 일에
추호라도 한계가 있을 수 없다고....할 수도 있고,(자유자재)
내 마음 나도 몰라,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마음을 달리 어찌 할 수도 없고..(마음에
속박된 것 처럼인 환상적 상태)
우리(사람의 정신)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는 마음 때문이다.
몸이, 세상이 문제가 아니다.
몸을, 세상을 문제삼고 있는 그 마음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제3차 세계 대전이 불안한 문제가 아니라,
두뇌속 "제3차 세계 대전(상상인 識)"에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확실한 해답이
없어서 문제(意)"가 있을 뿐 이다.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눈 앞에 보여서도, 머리 속에 떠 올라서도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알려지고 있음이 싫은데 방법이 없어서...(문제)"일 뿐 이다.
두뇌 속에 모든 문제가 바로 마음이다.
마음 말고는 어떤 문제도 없다.
수험생 앞에 있는 "문제지"도, 그 수험생의 정신이 "아니야, 종이일 뿐야, 휴지로
쓰자" 할 수도 있고, 그러면 그의 두뇌 속에선 문제지가 아니게 된다.
마음을 잘 -만들고, 고치고, 바꾸고, 버리고 하면서- 써라고 하지만,
마음이 뭔지, 만들기 등등을 무엇으로 어떻게 하는건지 모를 뿐만 아니라,
그걸 해야 할 [내] 스스로 무엇인지조차 모르는데..........
의식(개혁)교육, 정신(개조)교육 운운하지만,
그걸 담당한다는 사람의 정신이 스스로 사람의 "정신", "의식"이라는 것(그 말의
뜻)이 뭔지 알지도 못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