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唯) [내](自), 누구의 무엇에 의해서 무엇하라고 어디에 무엇으로 있을까?
누군가로 부터 위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할까?
아마도 "살면서 위와 유사한 질문을 받은 적이 없고, 스스로 그런 의문조차 품은
적이 없다"는 것이 사람들의 보편적 대답이 아닐까 싶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存)"이란 말의 뜻을,
"하늘 위에, 하늘 아래 그 어디에도 오직 나 홀로 존재한다"고 번역함에 그친다.
가장 중요한 "아(我)"의 뜻을 그저 "나"라는 대(代)명사로 직역할 뿐, 그 것이 구체
적으로 누구의 무엇을 지칭하는지 전혀 모르면서 다 안다는 듯 의문조차 전무하다.
이 글의 제목에 등장하는 "내"의 뜻이 바로 위 "유아(唯我)"의 뜻과 같다.
스스로(自) 자칭하는 이름이면 "나(我)"라고 하건 "내"라고 하건 뜻은 같지만,
말을 듣거나 글을 읽는 타인의 정신에게 혼란이 될까 여겨져서 자칭하는 이름은
[내(自)]라 하고 "나(我)"는 [내] 스스로가 아닌, [내]게 "나(我)로 호칭(타칭)되는
이름으로 구별해서 쓰는 것이 필자의 뜻 이다.
예컨대 "[내]가 아는 나의 이름은 심ㅇㅇ" 이란 글 에서 심ㅇㅇ 은 나의 이름으로
타칭(他稱)되어 [내]게 알려질 뿐, 그걸 아는 [내] 스스로가 아니고, [내]가 만든
[내] 이름도 아니다.
[내] 스스로도 스스로를 알 길이 없어서 모르는데다, 부모도 성인(聖人)들도
사람들의 내를 직접 대(對)하여 알 길이 없어서 모르는데,
누구의 무엇이 [내]게다 이름을 부여할 수 있겠는가?
[내]게 알려져 있는 모든 것과 알려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추호라도 있는 모든
것(당연히 자기 자신에 관하여 아는 것 일체도 포함하여)을 제외하고, 오직 아는
일을 하는 주체 스스로(自)만을 [내]라고 자칭한 것이 필자의 뜻 이다.
왜 이렇게 비교적으로 장황하게 [내]를 설명하려 애썼을까 물으신다면,
[내] 스스로를 -직접 대하여 알 길은 없지만- 어떻게 차려서(두뇌 속에
意識化 해서) 아느냐 여하에 따라서 하게 될 일이 엄청나게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1),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다, 내 인생은 내꺼니까 내 마음대로 살꺼야"
2). "참자기(己)가 주인이고, [내]는 하인과 같다, 고로 주인의 인생에
필요 충분하게 성실히 운전해야 하는구나..."
위의 예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그 정신)은 위의 1)을 당연타 여기면서
"2)라니.....노예 같쟎아, 싫어 !!" 하리라 싶어서다.
이제 결론만 제시하고자 한다.
최초에 사람을 만든 자(그 정체는 모르지만, 사람과 전혀 따로인 존재는
아니라고 감히 추리해 봄)가,
두뇌를 만들고, 그 안에 본능을 수행하는 [하드 웨어]를 설치해 놓고,
그 곁에 감각, 운동, 사고등 신경기관을 활용할 정신기관을 만들고,
그 앞에 입, 출력이 되는 두뇌조직과 모니터를 설치해 놓고, 정신으로
하여금 "네 주인을 살게 하라", "인생 운전을 잘 하라"는 본분을 부여
해 놓고 그 공과(功過)에 따라서 상쾌와 고통이라는 보상과 채찍을
예비해 놓고 [내]를 다스리고 있으니, [내]가 누구의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목적이 저절로 분명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