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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관찰하는 자유(自由)

나 아닌 내 2024. 10. 29. 15:44

살다 보면 누구나 다시 경험하게 될까 무서운 기억이나 상상이란
것이 있을 수 있다.

그 것이 두뇌 속 의식계의 상층부(모니터?)에 떠 올라 있을 때,
그 것을 대(對)하는 [내](정신) 방식에 두 가지가 있다.

1). 관찰자로서 스스로 깨닫고(自覺) 보는(아는) 방식.(正覺)
2). 위의 자각이 없이(不覺), 보이는(알려지는) 것(意識) 속에 빠져지는
방식.(錯覺)

비유하자면, 영화 관람석에 있는 관객이 [내]가 지금 영화를 보고 있다고
알고 보는 것이 자각(正覺)이고,

그런 자각이 없이(不覺) 영화가 아닌 그런 현실(혼동) 속에 [내]가 있는 것
처럼인 정신상태가 소위 "영화에 빠졌다"고 하는 착각(錯覺)이다.

정신이 안다는 것은 깨어(覺) 나(生), 즉 생각(生覺)이 있을 때 뿐 이지만,
그걸 스스로(自) 생각 상태로 있다고 알고 있어야 자각(自覺)이고, 그걸
모르면 -자각으로선- 불각(不覺)이고, 그러면 빠져지지 않기 어려운 것이
착각(錯覺)이다.(不覺은 覺이 전혀 없다는 뜻 아니라, 自覺이 없다는 뜻)

사람들이 소위 "착각하지 마라"는 말을 더러 하고 듣지만, 그 뜻이 정확히
정해 져 있지 않다.

"대상(객체)을 앎에 잘못이 섞임(錯)", 즉 객체에의 착오(錯誤)를 착각이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착각은 주체 스스로에의 깨달음에 잘못이 섞였음(錯覺)
이니,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착각이건, 착오이건 그 것을 [내](정신) 스스로 하거나 빠지는 일은 없다.
게다가 그 전이나 후에도 착각이건 착오이건 빠지어 있는 줄을 모른다.
오직 자각하거나, 진실을 아는 것 만이 착각이나 착오에서 벗어나는 길 이다.

[트리우마], 그 공포스런 기억이나 상상을 재경험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전혀 현실이지 않는, 기억이나 상상 그대로조차 극도로 무서워 한다.
그래서 [트라우마]는 일종의 정신적 병증(病症)이다.

이 [트라우마]에서 해탈할 수는 절대적으로 없다.
왜냐, [트라우마]에 잡히거나 묶인 [내](정신)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잡히거나 묶임이 있어야, 그 것에서의 해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내]가, "공포스러운(恐意) 기억이나 상상(識)"을 알기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고 알지만,

의식을 관찰하여 아는 주체인 [내](정신)가 자각(自覺)하지 못 하여,
알려지는 객체일 뿐인 공포의식이 현실처럼 혼동에, 그 속의 주인공인
'나'(피관찰 대상)가 관찰 주체인 [내]인 것 처럼 착각에 빠져진 것 뿐 이다.

좀 억지스런 비유이지만, 우물 밖에서 우물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이,
물속에 "반영된 자기 모습"을, 실제의 자기라고 아는 것과 같다.

엘범 사진을 보는 사람이, 어떤 사진을 자기라고 혼동, 착각에 빠지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고......

"무서워 하지 말고 그냥 보기만 하라", 말은 하기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트라우마에 빠지지 말고 극복하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왜냐, 그 뜻을 제대로 모르고서 하고, 듣는 말(?)이기 때문이다.

"잔인하고 전율이 날 정도로 공포스럽다"는 마음(恐意)이 연결된 사진(識)
을 볼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것을 "마음 그대로의 실제 사실"인 것 처럼
여겨짐(혼동)에 빠져진다.

그 실상(내용이야 무엇이건 인화지 위의 영상 사진으로 空)을 제대로 보기
(알기)만 하면 공포에 사로잡히느니 하는 일이 생길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그 어떤 마음(意)이 연결되어 있는 기억이나 상상(識)도
두뇌 속의 한개 의식인 공(空)이구나...하고, 스스로 자각하고서 관찰만 하면
그 의식속에 착각이나 혼동으로 빠져지는 것 처럼인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첫째, 이 것은 이 몸의 두뇌 속 한개 의식일 뿐 이다.
둘째. 기억은 이미 사라지고 다시 있을 수 없는 과거이고, 상상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이고 발생할 합리적 가능성도 없다.

셋째, 그와 유사한 일이 앞으로 발생한다 하여도 [내] 스스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고, 마땅히 맞서서 대처해야 한다.

넷째, 이상 세 가지를 포함하여 그 어떤 기억이나 상상, 그리고 세상의 그 무엇도
[내] 스스로의 자유를 좌우하지 못 한다.(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므로)

[내](주체인 관찰자) <-----間----->(객체인 피관찰 대상)무서운(意)기억,상상(識)
위의 사이(間)가 멀고 화살표 방향이 객체를 향하면 자각이 가능하고,(자유, 해탈)
사이가 가깝고 역방향이면 착각이 생기지 않기 어렵다.(부자유, 속박)

[내]가 아는 모든 것이 두뇌 속 의식으로 그 실체는 초극미인 공(空)이다.
그 모든 것은 내게 알려지는 객체(대상)이기 때문에, 아는 주체인 [내]일 수 없다.
[내] 스스로 보지(알지) 않으면 없는 것 처럼 되고, 딴 것을 보면 없어진 것 처럼
된다.

그런데도 그런 줄을 모르면 그 것에 잡히고, 묶이고, 갇힌 것 처럼 된다.
그리움, 미움, 트리우마 모두가 [내] 자각(自覺) 여하가 문제이고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