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 화)이 나나, 마음(분노, 노기)을 내나?
사람들끼리 더러 주고 받는 소리에,
"성 내지 마라",
"(상대는) 성이 나는 걸 어쩌라고!?"
"마음을 내라",
"(상대는) 안 나는 마음을 어찌 내라고!?" 하는 등등이 있다.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憎惡意)에서 파생되는 것이 성(火, 忿怒, 怒氣)이다.
미워하는 마음없이 성이 나지 않지만, 미움이 있어도 성 나지 않는 수도 있다.
왜 그럴까?
그 답을 찾으려면 먼저 "마음(心)"이라는 말의 뜻(두뇌 속 意識)부터 형성되어
있어서 그 것을 알아야 한다.
예컨대, 필자의 두뇌 속에 형성해 놓은 "마음(名)이란,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상대적 작업의 산물인 상대적 언어(意,
의미어)로서(이상 語識), 그 것을 잘 다루면 삶에 유익하지만 잘 다루지 못 하면
삶에 유해할 수도 있다(이상 意인 心識)"는 식으로 있어야 그걸 알고 답할 수가 있다.
따라서 "마음"이란 소리조차 들은 적 없어서 모르거나,
"마음"이란 소리만 듣고서 알뿐, 그 소리(이름)에 해당되는 뜻이 두뇌 속에 없어서
모르면 대답할 수가 없다. ("마음이 마음이지..." 하는 식은 실속이 없으므로 대답이
아니다)
마음의 정체(그 뜻)를 알아도 그게 무엇에 의하여 생기고, 머물고, 변하고, 사라지는지를
알아야 "무엇이 마음을 낸다" 하거나, "무엇에 의하여 마음이 난다"고 대답할 수가 있고,
그런 다음에라야 그 스스로(自) 마음을 낸다면 어떻게 내고, 안 내고를 결정하고,
그 스스로가 아닌 무엇(예컨대, 습성)에서 마음이 저절로 형성되어 나온다면 그걸 어떻게
대처할지 강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런데 마음(특히 그리움이나 미움)을 무엇이 내는지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이 무엇인
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사람(그 정신)이라면 무슨 수로 마음을 다룰 수 있겠는가?
스스로의 마음(自意)을 내지도 못 하고, 습성에서 나오는 마음(心意)을 다룰 수도 없다.
그런 사람에게
"성 내지 말라"한들, 그 스스로 내지 않는 성을 하지 말라니 "성이 나는 걸 어저라고" 할
수 밖에.
또, 그런 사람에게 "마음을 잘 내라, 잘 다스려라"한들, 마음의 소리를 복장밖에 더 하겠
는가?
"좋은 걸 어쩌라고, 미운걸 어쩌라고..."
자기라는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내가 두뇌를 대하여 어떤 일을 하고, 어던 일을
하지 말아야 할까?
자기 인생에 필요하고 유익할 일만 하고, 불필요하고 유해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바로 그런 마음다루기 부터 올바르게 해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