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 풀이.(解=풀기)
사람들이 주로 혼자서 "한 맻인", "한 많은", "한 풀이" 등등의 소리들을
더러 내곤 한다.
한이 맻여서 척어도 불편 내지는 괴롭고 지장이 생기니 풀리기를 바라고,
풀려고 애(정신적 에너지) 쓰기도 하지만, 쉽게 푸는(그래서 풀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남에게는 "한은 백해무익이니 풀어 버려라" 하면서도,
스스로는 "도무지 풀 길(방법)이 없어서 풀지 못 하고 풀리지 않아서 괴롭다"
하기만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만 두뇌 속에 차려서(意識化 해서) 알면 쉬울텐데,
알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물어도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고,
스스로 탐구해서 차려서 알려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한이 한이고, 한풀이가 한풀이지" 하는 식으로 제대로 아는 것처럼 맹신에
빠진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라서다.
이하 필자의 두뇌 속에 형성해 놓은 "한(恨) 풀기" 의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1. 한(限)의 뜻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여 원망스럽다는 마음(意)이 응어리 져 있다가,
그로 부터 파생한 체내 에너지(意氣)가 주로 가슴 부근에 뭉쳐 있음"
2. 한의 원인.
좋아하는 것을 취하고 싶은, 싫어하는 것을 멀리하고 싶은 욕망(慾望)이 연결된
마음(意識)이다.
그 핵심은 객관적 정보(識)가 아니라, 그 정보에 연결되어 있는 주관적인 욕망(意慾)
이다.
단적으로 "그걸 못 가져서(또는 멀리 하지 못 해서)" 한(限)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런 사실 정보(기억이나 상상인 識)에 연결되어 있는 "억울, 원통, 원망스럽다는
마음(惡, 憎, 怨意)"에서 한이 파생한다는 것을 아는 이 드물다.
안 되거나, 못 하거나, 하면 안 돼는(크게 낭패 볼) 일이라면 그 어떤 욕망도 붙여야
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붙이지 말아야 할 필요만 있을 분인데, 이걸 몰라서 거꾸로
선택하는게 보통 사람들이다.
3. 한을 풀어야 할 주체 =그 사람의 정신인 [내] 스스로(自)
한을 알면서 그걸 아는 [내] 스스로가 풀어야 할 유일한 주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자면 순수한(精) [내] 스스로의 깨달음(自覺)이 필수적이다.
그런 자각이 없으면(不覺), 그 한(限 意識) 속에 등장하는 '나'를 [내]
스스로인 것 처럼 여겨지는 착각(錯覺)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그걸
풀어 버릴 주체가 [있으나] "없는 것" 처럼 된다.
비유하자면 공포 영화에 빠진 상태를 풀려면, 그 영화를 보고 있는
[내] 스스로 [빈 방에 있는 [내]가 영화를 보고 있구나 ..즐기거나,
무서우면 영화를 안 보면 그만이구나....] 하고 깨어나면 그만인 것
과 같다.
- 한 맻임의 뜻.
한이 의식계의 나(我意識)에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맻임(結)이라 하고,
그런 나를 [내]라고 착각에 빠진 것 또한 -실상이 아닌- 환상적인 맺힘
이다.
예컨대, "실패한 첫사랑의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과 연결된 나"라는
한(限)을 알고 풀어야 할 [내]가 그 '나'를 [내]라고 착각에 빠지면
그 한과의 꿈 같은(환상적인) 연결이 발생한다.
한(恨) 의식 그대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 것에 [내] 착각이
연결되면 그 것이 마치 실제 현실인 것 처럼 동일시 된다.
그래서 지금 울고 웃고 난리 부루스를 외치고 날뛰게 된다.
따라서 "한을 푼다"는 말은
1). 한(恨) 의식중의 마음(미련스런 여한) 부분만을 백해무익하다고
떼어내어 버리는 선언 작업을 한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2). 그 한의식 중의 주인공인 '나'를 [내]라고 아는 착각을 깨달음으로써
[내]가 한(의식)을 고요히 관찰만 하는 자세로 머문다는 뜻도 있다.
그 어느 뜻으로도 한풀이가 가능하지만, 위의 2(내 스스로의 자각)가
해탈과 자유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