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는,
결별(訣別) [명사][하다형 자동사]
1. 기약 없는 이별을 함, 또는 그런 이별.
2. 관계나 교제를 영원히 끊음이라고 등재되어 있다.
다만 여기서의 "영원히 끊음"은 끊으려는 사람의 주관적인 의사이지, 욋적인 사실이나 상태가 아니다.
그런데 결별이라는 것이 위의(사전적인) 뜻처럼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에 이르기 까지에는 오랜 기간과 막심한 불화 내지는 투쟁을 거친 다음에 (소위) 겨우 이르는 현상이다.
결별의 뜻 에는 대체로 매우 강력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 인연을 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는게 통상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부자간에 인연을 끊는다", "부부가 결별한다", "형제의 인연을 끊는다", "오랜 교우관계를 단절한다", "밀접했던 동업자 관계를 청산한다" 이런 등등으로 사용된다.
위와 같은 통상적인 결별의 뜻 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최선을 다 해서 그 관계를 지켜야 한다", "(어렵고 힘 겨워도)결별을 (하지)말아야 한다"는 식의 상대적으로 강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결별에 이르기 까지에는 그 관계를 유지하고 수호하려는 엄청난 고뇌와 수고가 있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내일을 위해서 결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함께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별의 상대방이라는 측면을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결별의 경우에, 그 상대방인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고 수호하려는 의지적 노력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거나, 오히려 그 관계를 귀챦거나 속박과 괴로움의 원인으로 본다는 점이 무시되고 있다.
또, 결별하(려)는 사람이 "이제 부터, 또 다른 내 인생을 위하여 부득이 결별한다"는 소위 고뇌에 찬 결단을 하는 반면에, 그 상대방은 진작 부터 좋아하지 않고 극도로 싫어하던 관계가 청산되는데 대하여 소위 뛸듯이 기뻐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다.
그렇지만, 참으로 다루기 곤란하고 괴로운 관계도 있다.
두 사람 모두가 "마땅히 우리 관계를 유지, 수호해야 한다"는 의식을 품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중의 어느 한 쪽이나 모든 당사자가 그 관계를 유지, 수호하려는 방법의 모색과 실천에 너무나 무르거나 일방적인 의견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부부 모두가 "가정을 깨서는 안 돼, 가화 만사성이야" 하는 소리를 앵무새 처럼 합창(?)하면서, 실제로는 두 사람의 화합이 곤란한(불화가 극심한)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보려고 하지 않고, 일방적인 제 의사대로 "상대방 때문만" 이라는 아집에 빠져 있는 경우이다.
그 어떤 관계의 당사자가 결별하는 현상은 그야 말로 각양 각색이다.
따라서 결별을 의미화(평가) 함에 있어서 일률적인 적용은 하지 말아야 할 일 이다.
"(모든)결별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거야" 하거나, "(모든) 결별은 모두를 불행하게 해" 하는 식으로 의미화 하지 말아야 한다.
특정의 관계의 현상을 자세히 파악한 다음에, 그 것을 개선하려는 당사자 쌍방(일방만으론 불가하다)의 의지와 노력이 있느냐 여하와, 지금의 상태가 계속되거나 더 악화된다면 관계자에게 어떤(해로운 정도) 결과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 되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다음에 개선의 시도(원인파악과 대책수립)를 하거나 조속히 결별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결별해야 할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서로가 불화의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공동으로 나설 기회를 만들어서 추진하다가 도저히 불가능하면 그때 결별해야 할 경우도 있고, 좀 더 통찰력을 발휘해 보노라면 결코 결별하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는 것 이다.
주변에서 "결별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자신이 결별의 당사자나 관련자가 된 경우에는 결별해서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하여 나아졌는지, 더 나빠졌는지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기정사실화 된 결별을 새삼스레 잘, 잘못으로 의미화 하는 사고적 습성과도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나는 살아 오면서, 내 스스로 본래는 결코 원하지 않았던 결별을 많이 한 사람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조화로우려 하지 않고, 일방적 지배와 착취, 학대가 횡행하는 관계라면 그 어떤 명분(부모자식, 부부, 형제간의 정)을 구실로 하여서도 결별을 지체하거나 금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아서다.
서로 좋자고, 두루 편하자고 하는 결별이니 어찌 상처가 생기고 남으랴.
간난-신고艱難辛苦 [명사][하다형 자동사] 어려움을 겪으며 고생함. 어려움과 괴로움.
결별(訣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