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말이 조금이라도 통해야 대화를 하지...
벽에다 소리치는 꼴 이다.
마이동풍, 우이독경도 유분수지....
이런 등등의 탄식조의 소리들이 나오기도 하고 들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말이 통하지 않으면 무얼 어찌해야 할 것 인지를 문제삼아서 해답을 만들어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다, 미치겠다, 확 (관계)를 부숴버리고 싶다는 소리만 한다.
마치 그런 소리만 함으로써 제 할 일은 다 한것 처럼, 상대방이 해결해야 할 차례인 것 처럼,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도 알아 주기를 기대해서인지......
예컨대, 아프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현상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왜(무슨 원인과 조건으로) 아픈지를 탐색하여 해소책을 강구해야지 아프다, 아파서 죽겠다고 소리만 치는 것 으로 제 할 일을 다 한것 처럼, 상대방이 아프지 않게 해 줄 책임을 지는 것 처럼, 주변 사람들도 그리 알아 달라고 하는 어린애 처럼 아닌가....
말은, 그 스스로 나오고 드는 것이 아니다.
그저 기계적 조건 반사로 의식이 그렇게 표현되고, 들어 온 것(소리, 글자)이 의식으로 형성될 뿐 이다.
말 스스로 통하고, 통하지 않고가 없다.
말을 통하게 함은 그 사람의 정신이 담당할 일 이다.
통한다, 통하지 않는다고 아는 것이(모든 아는 일이 그러하듯이) 오직 정신뿐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스스로 말이 통한다고 여겨지면 물론이고,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지지만 않는다면, 특별히 말을 통하게 해야 할 일이 필요치 않다.
오직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지거나, 스스로 말이 제대로 통하는지 알아차려서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화인되는 경우에만 말을 통하게 할 그(정신)의 일이 발생한다.
오해의 여지를 없애기 위하여 "말이 (안) 통한다"는 말은 부적절하므로 쓰지 말고 "나(정신)가, (안 통하는)말을 통하게 한다"고 써야만 할 것 같다.
그래야만 상대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소리만 내는 식으로 호소, 요구, 책임전가만 하는 일을 그치고, 스스로 말을 통하겠금 사고하고 노력할 수가 있게 된다.
두 사람 이상이 대화를 할때, 두 사람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중의 한쪽(일부) 사람만이 말이 안 통한다고 하고, 그 상대방은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상대방은 제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조용히 듣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도 말 비슷한 것을 듣기는 하는데, 그게 상대방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제 두뇌 속에서 나오는 것을 듣고는 그게 상대방에게서 나온 말 인것 처럼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일요일에 친정을 방문하자"는 제안을 들은 남편이 "왜 가자는데?" 하고 묻기만 했는데도 "가기 싫으면 그만 두어, 묻기는 뭐할려고 물어!!"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이 "갑자기 가자고 하니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쟎소, 특별한 일이 있다면 준비할 것도 있을 것 이고, 그래서 물었지 내가 언제 가기 싫다고 했소?" 하면 뭐라고 대답이 나올까?
"그게 그거지, 가기 싫다 소리 하기가 거북하니까 그런다는 걸 내 뻔히 아는데..."한다.
그가 뻐언히 안다고 하는 소리는 거짓말도 아니고 참 말도 아니다.
자신의 두뇌에서 나온(들은) 말 이니 거짓말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표현은 물론이고 그의 두뇌 속에도 전혀 없는 소리이니 참 말도 아니다.
상대방이 부인하고 항의라도 하면그 때는 "안 들어도 뻐언하지 뭐, 그 것도 모르는 바보인줄 아나..." 한다.
이 세상에는 사적으로 비교적 먼 관계에서 보다는 가까운 관계(부모 자식, 부부, 형제자매등)에서 말이 안 통한다는 소리가 더 많이 나온다.
소위 남남관계나 공적인 관계에서는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소란(?)만 펼치기가 거북한 반면에,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에서는 한 쪽이 관계를 의식하여 너그러운 반면에, 다른 한 쪽은 상대의 그런 너그러움을 경험한 습관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는 알아 들으려(듣고서 그려서 이해) 하지 않고, 제 이야기도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라도- 알아 듣거나 말거나 배설(?)만 하면 그만인 것 처럼 한다.
그래서 당사자중 일방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는데도, 다른 일방은 그런 답답증 호소조차도 제대로 확인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말을 듣는다"는 것은 남의 말 소리를 "듣고서 그 뜻(의식)을 알아차린다"는 뜻 이다.
단순한 물, 바람소리를 듣는 것도 물 소리, 바람소리라는 의식이 형성되어서 알아야 안다(듣는다)는 뜻 이다.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