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괴로움(발생할 일)을 금하고, 몸에 아프지 않게 하라.
위의 말을 거꾸로 하면 다음과 같다.
괴로울 일을 하면 괴롭고, 아프지 않을 일을 하지 않으면 아프다.
너무나 이해하기 쉬우면서 당연히 따라야 할 말이 아닌가?
그렇지만 알고, 당연하다 여기는 사람에겐 그럴 수 있어도 모르고,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못 하)는 사람에겐 그런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말을 어떤 사람은 알고, 어떤 사람들은 모르게 되는지를 알아야 모르는 사람도 알게 할 길이 열리리라.
70여년을 살아 온 이 사람의 정신인 내(自)도 이런 말(글)을 누구로 부터 듣거나,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없다.
오직 내 스스로 괴로움, 아픔이 무엇을 지칭하는 말 이고, 그 두 가지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으며, 서로 어떤 연관이 있을까를 궁리, 또 궁리하다가 얻은 결론이다.
몸에 어떤 장애가 발생하여 일어나는 증상을 통증(痛症), 그 것을 내가 느끼는 것이 아픔(痛)이라고 하자.
마음(의식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해소되지 않는 증상을 고증(苦症), 그 것을 내가 느끼는 것이 괴로움(苦)이라고 하자.
아픔이건, 괴로움이건 나는 그 것을 만드는 주체가 아니고, 받아서 느끼는 주체라는 것 이다.
고로 누군가가 내게 "아프지 말라", "괴로워 하지 말라"고 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고, 내 스스로도 "아프지 말자", "괴로워 하지 말자"고 아무리 다딥하고 애써 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아픔과 괴로움을 만드는 주체는 무엇이고, 왜 내게 그 것을 주어서 느끼게 하는 것 일까?
위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사람이 어떨 때 (심리적인) 괴로움을 느끼고, 어떤 상태에서 (육체적인) 아픔을 느끼게 되던가를 되 살펴 보자.
대체로 크고 강하다는 의미가 붙은 어떤 욕망이 실행장애(행하지 못함)나 실현장애(해도 안 됨)에 부닥쳐 있으나 "그 이외의 대책이 없다" 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상태에서 괴로움이 (발생하여) 느껴진다.
하지 못 하거나 해도 되지 않으면 그걸 그대로 인용(認容)함과 동시에 그 뿌리(씨앗)인 "하면(되어야) 좋겠다"는 의미를 포기하지 않을 때 괴롭다.
따라서 그런 (못 하거나, 해도 안 되는) 욕망의 뿌리(씨앗)인 가상(假想)이 백해무익하다고 알기만 하면 괴로움은 그치게 되리란 것이 짐작된다.
그걸(즉, 괴로움이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한 괴로움이 해소될 일을) 하지 않으니까 그걸 하라고 채근하는 것이 괴로움이라고.
내가 그걸 하지 않을 때, 그래서 인생이 시련과 장애, 난관에 처할 가능성이 엿보일 때, (내 주인이 있다면) 내게 괴로움이라는 채찍말고 무슨 수로 내를 깨우치겠는가.....
그야 말로 사랑의 매 아니라 하겠는가?
또, 사람의 육체에 어떤 장애가 발생해 있는데도 그걸 제 때에, 제대로 해소해 주지 않으면 아픔이 발생하여 내게 느껴진다.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