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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 몰아(沒我)지경.

나 아닌 내 2015. 4. 16. 14:07

"나(我)"라는 단어의 뜻은?

그걸 사용하는 사람마다의 뜻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들끼리 그 뜻이 서로 같거나 비슷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르거나 반대일 수도 있다.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내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뜻을 제시해 보이고자 한다.

 

첫째는, 타인이 아닌 이 사람을 지칭하는 자기(自己)와 같은 뜻 이다.

둘째는, 대상이 아닌 대상을 아는 주체를 지칭하는 자신(自神)과 같은 뜻 이다.

셋째는, 두뇌 속 의식계에 형성되어 있는 -이름이야 무엇이건- 이 사람에 관한 의식(我意識)을 지칭하는 자아(自我)와 같은 뜻 이다.

 

이 셋 중에서 내 자신은 둘째 뿐이다.

뭔가를 안다고 하는 순수한 나, 진정한 나는 둘째 뿐이다.

 

또, 이 셋중에서 내 자신에게 알려지는 것은 셋째 뿐이다.

첫째는 내게 알려지는 대상이 아니다.

단지, 첫째에 관한 의식(自我)을 매개로 하여 첫째를 알(사실은 첫째를 아는 것 처럼 믿어 질) 뿐 이다.

 

자, 이 정도로 구별하여 정리해 놓았으니 이왕이면 이름(호칭)까지 따로 만들어 부르는게 편리할 것 같지 않는가?

자기 : 넓은 뜻 으로는 이 사람 전체, 좁은 뜻 으로는 위에서 열거한 둘째, 셋째를 제외한 나머지

내    : 대상을 아는 내 자신.

나    : 내게 알려지는 자기에 관한 의식 전부나 그 중의 일부.

 

위와 같이 정리해 놓고 나서 무아, 몰아의 뜻도 정립해 보고자 한다.

무아(無我) : 내 앞에 나(자아의식)가 없다는 뜻,

무의식(無意識) : 두뇌 속에 의식이 없다(그래서 아무 것도 알지 않고 있다)는 뜻.

몰아(沒我) : 나(自我)를 아는 내(自神)가 자각이 없이 나를 내 자신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뜻.(비유하자면, 영화관람자가, 영화를 실제라고, 그 속에 자신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 처럼)  

진아(眞我) : 알려지는 것, 알려질 수 있을 것 일체를 제외하고 오직 아는 주체이기만 한 순수한(精) 신(神)으로, 오직 깨달을 수 있을 뿐, 스스로를 대상화하여 알 수가 없는 존재.

 

자기가 살아감에는 운전자(자신)와 도구(자아)가 필요하다.

자기가 이미 완전한 존재여도 도구가 하챦거나 유해하다면, 그리고 그걸 다루는 운전자가 어리석고 게으르다면, 또 그 반대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