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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煩惱), 고뇌(苦惱)라는 것의 정체를....

나 아닌 내 2019. 1. 23. 23:45

사전에는 번뇌, 고뇌라는 중국식 단어를 다음과 같은 우리 말로 번역(?)인지, 풀이인지를 해 놓고 있다.

1.마음 괴롭히는 욕망이나 분노 따위 모든 망념 이르는


2.마음 시달려서 괴로움


필자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뜻(意識)으로 정의해 두고자 한다.

실현불가능(不可望), 실행불가능(不可能), 실행불가당(不可當)인 이미지(기억이나 상상인 識)에 부가되어 있는 평판(意)인 씨앗(?)이

욕망(意慾)으로 자라나 있는 마음씨를 번뇌(惱)라 하고,

그 씨앗인 마음씨의 양면이 즐거움(快)과 괴로움(苦)의 양면으로 있어서 마치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 처럼 번거롭다고 번뇌라 하고,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괴롭다고 고뇌라 하기도 한다.


하나의 예를 들고자 한다.

어떤 결과의 발생에 있어서 남의 탓이라고 원망하는데, 그 남이 그런 주장을 부인, 거절하는데도 계속 그런 마음이 고착되어 있다.

그 남이 "내 책임이다"고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 하다 못해 제3자라도 "네 주장이 옳다"고 하는 모습을 가상(상상인 識)으로 품고 있을 때,

그런 상상대로 되면 좋겠다는 욕망과 그런 욕망대로 되지 않는 현실(현실적인 識)이 비교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듯 하니 번뇌다.

실현되는 가상을 보면 즐겁고(快), 실현 불가능한 현실을 보면 -체내에 정체된 에너지(氣) 때문에 짜증도 나고 괴롭다(苦)


이상을 제대로 이해하면 사람들이 왜 -위에 열거한-  3불가심(三不可心)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집착하는지(속박당하는지)이해가 쉬우리라.

번뇌에는 고뇌(苦惱)적인 일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쾌뇌(快惱)적인 일면도 있기 때문이다.

(욕망대로) "안 되기  때둔에 괴롭다"는 일면만이 아니라 "되면 좋겠다"는 일면이 모순적으로 맞물려 있어서 번뇌인 것 이다.


그런데 그 양면중의 어느 일면은 가까운 현실이고, 다른 일면은 멀거나 아예 있지도 않는 비현실임을 아는 이 드물다니....

단적으로, 즐거운 꿈(쾌뇌)과 괴로운 현실(苦惱)을 구별하지 못 하고, 오히려 비현실인 꿈을 집착하고 있으니....

예컨대, 남의 배우자나 탈렌트는 비현실이고, 자기 배우자는 현실이다.

어느 것에 좋다거나 나쁘다(싫다)는 평판이 마음 속에 붙어 있을 때 행복할지, 불행할지는 너무나 알기 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