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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스리기, 너무나 어렵지만 쉽다.

나 아닌 내 2019. 12. 5. 11:23

"어려우면 쉽지 않고, 쉬우면 어렵지 않다"는 말은 보편적인 상식(常識)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 다스리기(治心)를 쉽다거나 어렵다고만 할 일이지, 쉬우면서 어렵다 하다니....하리라.

그 이유는 하나의 조건을 전제로 숨겨 놓았기 때문이다.


그 조건이란,

"마음 다스리기"라는 여섯 글자에 해당되는 두뇌 속의 뜻(意識) 이다.

"마음"이, "다스리기"가 무슨 뜻 인가를 알 수 있는 근거이다.


그걸(그 뜻을) 알면, 그 뜻대로인  "마음 다스리기"를 하면 되니까 쉽고,

그 것(그 뜻)이 두뇌 속에 없어서 모르면, 하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할 수 없다"고 하지 않고 "하기 어렵다"고 한 이유가 있다.


그 어떤 사람의 두뇌 속에도 태어나면서 부터(선천적으로) "마음 다스리기"라는 의식(意識)은 들어 있지 않았다.

또, 그 어떤 사람의 두뇌 속에도, 후천적으로 "마음 다스리기"라는 의식이 언제라도 없으란 법도 없다.

종합하자면, 태어날 땐 누구에게도 없었던 "마음 다스리기" 의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있고, 누군가에게는 없다.

자,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사람은 가지지 않은채로 있을까?


결론만 말 하자면 "마음"이라 호칭하는 것(대상)이 무엇인가를 "모른다(無知)고 알고(智)", 그 "마음"이란 말(이름)이 무엇을 지칭하는지를

알아차리기 위하여 남에게 묻거나, 남의 서적을 읽거나, 스스로 탐구하여 정하거나 하는 등등의 과정을 거쳐서 어떤 결론에 이르렀을 때

"아하, 이걸 마음이라 하는구나", "이게 마음이구나" 하는 결론을 짓게 된다.


그 결론의 내용이 바로 마음이란 말의 뜻 이다.


필자의 "마음"(이란 말의 뜻)은 다음과 같다. (주로 불교서적이 그 뿌리이다)

그러니, 사람마다 알고 있는 "마음"(자기 두뇌 속의 그 意識)이 다를 수가 가히 자연스럽다 할만 하지...


1.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된 색성향미촉(前 5識), 언어문자 정보(제 6識), 남으로 부터 받은 비교,평가, 판단어(제 7 意識 -남들의 평판정보 )를 사실적, 객관적 정보(識)인 마음이라 하고,


2. 내가 스스로 이상의 정보(識)중 일부를 딴 정보(識)와 비교(비교어), 평가(평가어), 선택(선택어), 판단(판단어), 결정(결정어)한 말인 평판(제8自意)을 비사실적, 주관적 평판(意)인 마음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는 위의 2 (비사실적인, 주관적인 제8 自意)를 마음이라 한다.

저 위의 넓은 뜻의 마음(意識)에서 1 (객관적인 정보인 제1 부터 제 7식(識) 까지를 제외하고, 그 것에 부가된 주관적인 평판(제8 自意)만을 좁은 뜻으로 마음이라 한다.  

좋아하는, 싫어하는, 가지려하는, 버리려하는, 옳다하는, 의롭다하는 등등의 마음이라고 하는 식 이다.


제7의식에 붙은 의(意)와, 제8 의(意) 모두가 마음이다.

어느 누구의 두뇌에서 만들었느냐의 차이뿐 사람의 두뇌 바깥에 있는 사실도, 사실에 관한 정보도 아니라는 점에선 다 같다.


그렇지만 제7 의식(意識)과 제8  자의(自意)는 다음과 같이 구별된다.

얘컨대, "남들이, 돈은 많을 수록(識) 좋다" 하더라는 기억이 제 7의식(意識=他評)이라면,

내가 검토해 보니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 유익하게 쓰면 좋고, 불필요 유해하게 쓰면 좋지 않고 나쁘다 할 수 있지만,

그건 돈 자체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사람의 쓰기 나름을 평가하기 나름이다" 하는 판단(意)을 한다면 이게 제8 자의(自意=自評)이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제7의식(意識 =他評)은, 남으로 부터 전해 진 남들의 평판이라는 욋적인 정보(識)이지, 내 스스로 만든 평판(제8 自意)이 아니라는 점 이다.

따라서, 내(이 사람의 정신)가 다른 정보(제1 내지 제6 識)를 비교, 평가할 수 있듯이 남의 의사, 의견 또한 내 평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당연하다.


예컨대, 영남사람의 두뇌 속에 주변 대부분 사람들의 지역감정이 제7 (他意識)로 들어 와 있더라도, 내가 그걸 추인하여 내 스스로 만든

평판(제8 自意)과 같이 여길 수도 있고, 수정하거나 바꾸거나 버리기로 할 수도 있고, 전적으로 새로 만들 수도 있으니, 그게

바로 제8 자의(自意)이다.


이상, 두뇌 속 정보인 타의(他意)와, 내 스스로 만든 평판인 자의(自意)는 엄연히 다르고, 다르게 알아야 하는데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착각과 혼동이 발생한다.


제 7 의식(意識)에 등장하는 나(我相)를 내 자신이라 착각(錯覺)하고, 그 마음을 내 마음(제 8 自意)과 혼동하는 일이 허다하다.

내가 만들기는 고사하고, 내가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남의 마음(제 7 意識)을 내 마음이라 맹신, 맹종하는, 그래서 발생하는

희, 비극이 너무나 보편적이니 전혀 이상타고 여겨지지도 않는 것 이다.


두뇌속의 생성된 정보(기억과 상상인 識) 자체를 고치거나, 바꾸거나, 없애거나(그런 식의 마음다루기)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무리 "잊고(기억이나 상상를 지우고) 싶다"거나, "생각(기억, 상상)을 바꾸어라, 고쳐 먹어라" 하지만 불가능 하게 되어 있다.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는,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해 보면 불문가지 아니랴?


좁은 뜻의 마음 다스리기는, 어떤 대상정보(識)에 어떤 마음(意)을 새로 만들어 붙이기(生), 고쳐서 붙이기(改), 바꿔서 붙이기(變),

떼어서 버리기(廢) 등이다.


그 중에서 특히 엄밀히 말 하자면 자기 두뇌 속에 있지만 "마음이 아닌 마음", "내 마음이 아닌, 남의 마음"인 제 7 의식(意識-他意)을 재평가하여

다스리는 일 이다.

그러자면, 그게 내 마음이 아니라, 남에게서 전해 온 남의 마음이라고 알아야 -착각과 혼동이 해소되므로-  다루기가 쉬워진다.


예컨대,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난 후(그 기억)에 "좋았다"고  제 7 의식(意識)이 만들어 져 있는 것을, 내 스스로 [자기의 삶에 필요, 유익}이라는 기준을 적용하여 검토해 보고는, "특별히 좋지는 않았다"고나, "좋지않았다, 또는 "나쁘다", "이런 저런 그 어떤 평판도 붙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식으로 제 8 (自意)의 마음을 지어서 연결하는 일 이다.


마음 다스리기를 잘 하려면,

첫째, 그 주체인 자신이 자기라는 사람의 무엇이고, 그 본분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닫기 부터 해야 한다.

둘째, 마음이 무엇이고, 특히 내가 만들지 않은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마음 다스리기는 내게 전적으로-자유와 책임이- 귀속되어 있는 본분의 하나이니 신명나게 즐기면서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