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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自) <->착각(錯覺), 자유(적멸)와 속박<ㅡ>해탈.

나 아닌 내 2020. 8. 8. 18:47

[붓다]가 소위 "깨달았다" 하는 뜻이 무얼까?

어차피 내 추측이지만......

 

"천산청하에 유아독존"이 무슨 뜻일까?

1. "천산천하에 내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2. "천상천하에 내는 오직 하나 뿐이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전자가 대승적 차원의 뜻 이고, 후자가 소승적 차원의 뜻 이다.

 

"내(自)"라는 자칭의 뜻이 그렇다는 것 이지, 그 중의 어느 하나만이 옳거나 그르다는 뜻이 아니다. 

내 오직 하나이지만, 다른 존재들과 자타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

물론, 다른 존재들과 내를 엄격히 구별하여 홀로 열반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 이지만...

 

대승적으로 보건, 소승적으로 보건, 그렇게 아는 것은 자기 두뇌 속에 의식화 되는 그대로이지,

그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그 의식화를 행하고, 의식화 된 것을 아는 내(自)는, 의식화된 모든 것과 별개인 독존이다.

아무리 수다한 것들과 밀착되듯 근접해 있어도.....

 

내가, 그 무엇과도 별개인 독존이라고 확고하게 알고 있음을 자각(自覺)이라 한다.

내가, 자각을 못하는 정도(不覺)를 지나서 -내 아닌 것을- 내 자신이라고 아는 것을 착각(錯覺)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착각된 존재(我意識)의 상태를 내 자신의 실제 경험이라고 아는 것을 혼동이라고 한다.

 

예컨대,

꿈을 보고 있는 내가, 내게 보이는 꿈 속의 "나"를 내 라고 착각하고, 그 꿈 상황이 마치 내 현실인 것 처럼 혼동되는 경우,

오래 전에 누군가에게 맞는 장면이 떠 올랐을 때, 그 기억 속의 "나"를 내 라고 착각하고, 그 때의 일이 지금의 현실처럼 두려움, 증오심에 빠지는 경우,

앨범 사진들을 보면서 그 중의 "나"를 내 라고 착각하고, 그 사진속 상황이 지금의 현실인 것 처럼 혼동에 빠지는 경우등이다.

 

모든 마음은 언어의 형식으로 이루어 져 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상대적인 언어로만 이루어 져 있다.

내가 그런 언어중의 어떤 것도 아니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어떤 마음(상대적 언어)도 내가 스스로 다룰 수 있으니, 모든 마음은 언제나 "내(自)게서 말미암아(由)" 이다.

누가 뭐라고 하건, 심지어는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모든 마음이 내 자유에 속한다.

이렇게 알고 있는게 그냥 정상이다.

 

그런데, 내 스스로 깨닫지(自覺)를 못 하고, 어떤 마음이 붙은 의식을 내 자신이라 착각에 빠지면,

그 착각에서 벗어나기 까지는 본래의, 불변의 자유는 있으나 마나이다.

결국, 착각에서 깨어나면 본래의 자유가 밝혀질 뿐이지, 본래의 자유를 회복하거나 새로운 자유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착각에 빠졌다고(귀신처럼이라고) 정신이 아닌 것이 아니고, 착각에서 벗어났다고 귀신이 정신으로 바뀐 것도 아니다.

"나의 마음"을 내, 내 마음이라 착각, 혼동하여 속박에 빠졌다고 본래의 자유가 사라진 것 아니고(단지 덮여져 있을 뿐),

착각에서 깨어났다고 해탈이란 것이 새롭게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착각도, 혼동도 없으니 그 것으로 부터의 속박도, 그 속박으로 부터의 해탈도 없다고 한다.

그저 그런 것 처럼의 꿈(?)이 있을 뿐 이라고....

 

그 어떤 마음도 내가 버리려고 말만 하면 그만이다.

그리워 안 해, 미워 안 해, 두려워 안 해, 후회 안 해........

누가, 무엇이 그걸 방해하는가?

단지, 제 두뇌 속 마음이 "웃기네, 마음대로 될줄 알고...." 할 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