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특히 불가(佛家)에서- 3세를 더러 말 한다.
지금이 현세(현생), 이전이 과거(전생), 이후가 미래(후생)라고.
그런데, 그런 말를 들으면서, 말 그대로를 사실인 것 처럼 여겨 짐(말과 사실의 혼동)에 빠지면
"그래 그게 삼세지..." 하는 식으로 알면서 추호의 의문도 만들지 못 한다.
말(언어인 소리나 문자인 글을 포함)이 그 자체로는 아무 뜻도 없는 현상(소리, 모양)일 뿐 이고,
그 뜻이라는 것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그대로일 뿐 이라고 알아차려야 비로소
그 삼세(라는 말에 해당되는)의 뜻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가 있게 된다.
"지금, 현재, 이전, 이후"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잠시의 주저도 없이 "지금이 지금이고, 현재가 현재고, 이전이 이전이고, 이후가 이후이지 또 무슨 뜻 같은게 있다고..."하는 사람은 "말이 곧 -그 말 이외의- 사실" 이라는 혼동에 빠진 사람이다.
지금은 그 뜻이 무엇이고, 지금이 아닌 것은 그 뜻이 무엇일까?
과연 무엇(어떤 사실)을 지금이라 칭한다는 건가?
지금이, 지금 아님과 이어 진 하나인가, 떨어 진 별개인가?
[계속]